코로나19發 주가 급등락에 코스닥 조회공시 100%↑
by고준혁 기자
2021.01.18 14:37:33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공시 전년比 6.4% 8.8%↑
자율공시, 기업 적극 대응에 증가…코스피 ESG 관련 118.2%↑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주 증가로 공급계약 공시 46.7%↑
거래소 "코스닥 공시체계 컨설팅 25→100사로 확대할 것"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상장사 공시를 분석한 결과, 전체 공시 건수가 늘었을 뿐 아니라 포괄공시와 자율공시 등도 증가해 질적, 양적 측면에서 모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조회공시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주가 급등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증가로 공급계약과 관련된 코스닥 공시는 약 50%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18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는 1만633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0건(6.4%) 증가했다고 전했다. 1사당 평균 공시 건수는 20.4건으로 전년 대비 1.2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법인 전체 공시건수는 2만3381건으로 1886건(8.8%) 증가했다. 1사당 평균은 15.9건으로 0.6건 증가했다.
내용 면에서는 기업의 자발적, 적극적인 공시 기조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자율 공시는 각각 107건(10.1%), 117건(4.0%) 증가했다. 기업의 적극적 대응으로 풍문·보도에 대한 해명공시가 코스피에서 27건(49.1%) 늘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면서 자율적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공시는 코스피에서 26건(118.2%) 증가했다.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 등의 내용이 있는 포괄공시는 제도가 시작된 2016년 5월부터 꾸준히 증가, 지난해 코스피 491건, 코스닥 336건을 기록했다. 코스닥의 경우 제약·바이오 기업에 특화된 포괄공시 가이드라인이 지난해 2월 시행됨에 따라 160건(90.9%) 늘었다.
조회공시는 코스피에서 12건(18.8%), 코스닥에서 129건(100%) 증가했다. 포괄공시 이행 증가와 해명공시가 증가해 풍문·보도에 따른 조회공시는 코스피에서 13건(41.9%) 감소했다. 다만 올해 주가급등에 따른 조회공시는 3건(14.3%) 줄어든 반면 거래량 변동에 따른 조회공시는 26건(433.3%) 늘었다.
공정공시는 코스피 104건(6.3%), 코스닥 40건(4.2%) 증가했다. 코스피의 경우 기업설명회(IR) 활동 강화로 잠정실적 공시는 증가했지만, 미래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실적전망과 예측 공시는 감소했다.
수시공시의 경우 코스피 767건(6.1%), 코스닥 1600건(9.1%) 늘었는데, 코로나19 발발로 자금조달과 기업구조조정 및 자사주 관련 공시가 특히 증가했다. 자사주 관련 공시도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급격한 주가 변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의 경우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수주공시와 수주계약 변동공시 등에 단일판매·공급 계약 공시가 488건(46.7%) 증가했다.
불법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15건으로 전년 14건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해 9월부터 실시된 코스피 공시 영문 번역 서비스로 영문공시도 73건(10.5%) 증가했다.
거래소 측은 “공시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장법인 대상 공시교육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며 “특히 코스닥 기업의 공시 전문인력 부족 등에 공시업무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데, 이에 공시체계 컨설팅을 지난해 25사에서 올해 100사로 대폭 확대하는 등 적극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