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소현 기자
2020.11.04 16:36:56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4일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국제 유가와 환율 흐름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여객 사업은 현재 국제선 운항이 90% 이상 중단되며 사실상 ‘셧다운’인 상황이다. 특히 여객 사업 비중이 90% 이상인 저비용항공사(LCC)는 벼랑 끝에 몰렸다. 국적항공사 8곳 모두 현금 유동성이 위기라 상장사들은 유상 증자를 단행했거나 추진 중이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하락해야 항공업계는 비용절감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지난 2분기 기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환율 10원이 변동하면 약 880억원의 평가 손익이 발생하고, 약 250억원의 현금 흐름 변동이 발생한다. 유가 1달러(배럴당) 변동 시에는 약 3300만 달러(약 376억원)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환율 10% 등락에 따라 5000억원의 당기손익이 발생한다.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기준 환율 5% 등락에 따라 274억원의 손익이 나타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리스로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 해외부채만 줄여도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사람은 못 가도 필요한 재화는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 항공 화물 시장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경기부양책 등에 따라 수출 확대와 4분기에 집중된 블랙프라이 데이, 성탄절 등 이벤트로 항공 화물 시장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시장의 강자로 지난해 기준 글로벌 6위 항공화물업체”라며 “코로나19 라는 항공여객 보릿고개를 항공화물 사업 부문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으로 버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