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복무기간 줄어도 신병 훈련 단축 안해…5주차 훈련 강도↑

by김관용 기자
2019.09.09 17:12:34

병사 복무기간 3개월 단축 이후
해·공군·해병대, 신병 훈련 1주씩 단축
육군은 현행대로 5주 유지키로 결정
교육 후반부 20km 철야행군 등 종합훈련 시행

육군 장병이 유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공군과 해병대가 병사 복무기간 단축에 따라 신병 훈련 기간을 각 1주씩 단축했지만, 육군은 현행과 같이 5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강한 신병 육성을 위해선 최소 5주간의 교육은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20㎞ 완전 군장 행군의 경우 폐지가 검토됐지만, 철야 행군으로 강도를 더 높여 실시키로 했다.

육군 관계자는 9일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육군훈련소와 9사단 훈련병을 대상으로 4주 교육훈련 모델을 시험 적용했다”며 “야전부대 전투원에게 꼭 필요한 핵심 전투기술 수준을 분석한 결과, 4주 훈련의 경우 5주 훈련의 70% 수준 정도인 것으로 나타나 5주 교육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육군은 마지막 5번 째 주 교육에 훈련 성과를 집중 배가시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종합훈련방안을 적용키로 했다. 기존에는 따로 진행하던 행군과 사격, 체력 단련 등을 결합해 20㎏의 완전군장을 메고 20㎞ 행군에 돌입해 중간에 개인화기 사격과 기동, 경계, 유격훈련 등을 하고 야간에 복귀하는 방식이다. 야외훈련장에서 숙영하며 3박 4일간 진행된다. 철야 행군 복귀 시에 ‘육군 전사 인증식’을 열고 군번이 새겨진 인식표를 수여한다.



특히 육군은 전장에서 필요한 전투기술 훈련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화기 사격은 기존 42시간에서 50시간으로 확대했다. 한 번만 실시하던 실거리 사격도 2회로 늘려 사격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체력단련은 기존 37시간에서 46시간으로 늘렸다. 입대 전 운동량이 부족했던 대다수 장병들을 고려해 전장에서 필요한 기초전투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60m 왕복달리기와 같은 전장순환운동을 실시한다.

육군은 “이번에 정립한 신병교육 체계를 8월 말부터 육군훈련소와 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시험적용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전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군과 공군은 올해 1월부터 기존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4주로 단축했다. 해병대 역시 7주간의 신병 교육기간을 6주로 줄였다. 이들도 행군 훈련은 지속한다. 해군은 개인화기에 철모, 수통, 탄통을 착용한 ‘단독군장’으로 19.6㎞의 ‘시루봉 행군’을 한다. 공군 역시 무게 18.7㎏의 완전군장을 하고 기지 외곽도로를 따라 17.5㎞를 행군한다. 해병대는 25㎏의 완전군장으로 38㎞를 걸어가는 ‘천자봉 행군’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