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주가` 기대 큰 삼성전기·LG이노텍, `경쟁사 생산차질`에 웃는다

by성주원 기자
2021.08.26 21:11:46

전자장비·기기 대표주, 실적·주가 기대감↑
이익 추정 상향 종목 중 주가 상승여력 1위
경쟁사 무라타·샤프 생산차질에 반사이익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및 목표주가 괴리율(단위: 억원, %, 자료: 에프앤가이드)
*목표주가 괴리율은 전일(25일) 종가 기준 계산
[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전자장비·기기 업종을 대표하는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이 최근 1개월 새 실적 전망이 상향된 상장사들 가운데 주가 상승여력(목표주가 괴리율)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에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이익 개선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새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 중 현재 주가와의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전기(47.2%)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금융지주(071050)(46.9%), S-OIL(010950)(에쓰오일)(44.8%),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38.6%), LG이노텍(37.9%) 순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장비 및 기기 섹터의 실적 기대감과 주가 상승여력이 큰 셈이다.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달 새 6.2% 상향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하는 수준이다.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이달초 25만938원에서 지난 25일 25만4643원으로 1.5%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기 주가는 19만2000원에서 17만3000원으로 9.9% 떨어졌다. 전일 종가 대비 평균 목표주가 괴리율은 47.2%다.

LG이노텍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전보다 16.7% 높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0% 넘는 증가폭을 기록하는 수준이다.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이달 들어 1.4% 소폭 상승했다.



전장용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되는 삼성전기 MLCC 이미지. 삼성전기 제공.


여기에 최근 글로벌 경쟁사들의 생산 차질 소식이 전해지며 향후 긍정적인 전망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업체인 일본 무라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MLCC 주력 생산라인인 후쿠이 공장의 가동을 지난 25일 중단했다. 삼성전기가 MLCC 시장점유율을 작년 23%에서 올해 상반기 25%로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에서의 생산 차질로 MLCC 수급은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동부품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킬 수 있는 동향”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의 경쟁사인 샤프도 생산 차질 문제에 직면했다. 샤프는 최근 센서 시프트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 모듈 생산 수율이 낮아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로 호치민 인근에 위치한 공장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경우 센서 시프트 관련 모듈을 차질없이 생산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도 비교적 코로나19 영향이 적은 하이퐁에 공장을 갖고 있어 샤프의 점유율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태블릿 등에 적용되는 LG이노텍의 3D 센싱 모듈 모습. LG이노텍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