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윤지 기자
2026.08.20 11:48:37
엔화 매입에 바이백까지…위기 아닌데 이례적 개입
치솟는 장기채 금리에 트럼프 행정부 우려 커져
"방만한 재정 정책 해결 없인 일시적 효과에 그칠 것"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돌파하고 장기 국채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자신의 신뢰를 내걸고 금융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적인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국채와 외환시장에 잇따라 손을 대면서 수십 년 만에 가장 ‘시장에 개입하는’ 재무장관이라는 반응이다.
19일(현지시간) 미 재무부는 장기 국채의 유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바이백(buyback·국채 재매입) 규모를 회당 20억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확대 대상은 10∼20년물과 20∼30년물이다. 이번 조치는 오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재무부가 이달 초 장기물 국채 발행 규모를 줄일 가능성을 열어둔 데 이어 나왔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전날 장중 5.337%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재무부 발표 이후 10bp(1bp=0.01%포인트)가량 떨어져 5.18% 수준까지 내려왔다. 미 국채 금리 하락 여파로 달러 가치도 약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에는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일본 당국과 함께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했다. 이는 일본이 자체적으로 엔화를 매입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고 보유 미 국채를 매각해야 할 필요성을 줄여주는 조치로 해석됐다.
올해 초에는 이른바 ‘레이트 체크(rate checks)’도 활용했다. 당국이 은행들에 전화해 엔화 거래 호가를 문의하는 방식으로, 실제 개입에 앞서 시장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효과가 있다. 이 조치는 전직 일본 당국자조차 놀라게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마크 소벨 전 미 재무부 관리는 “베선트는 분명한 행동주의자다. 그의 헤지펀드 경력을 떠올리게 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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