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원석 비워져 있어도 尹 국회 찾아 시정연설 한다
by송주오 기자
2022.10.24 18:29:15
대통령실 "尹, 새정부 첫 예산안 국회서 설명드릴 것"
시정연설 관례 의식…법치주의 국정철학도 반영
野, 장외에서 구호외치고 피케팅으로 항의
[이데일리 송주오 이상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예정대로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보이콧 선언과 상관없이 대통령으로서의 법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로 야당 없이 시정연설을 하는 첫 번째 대통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현안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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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4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새 정부의 첫 본 예산안을 내일 국회에서 국민께 설명드릴 예정”이라며 “엄중한 경제와 안보 상황 속에서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은 헌법과 국회법이 부여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의 보이콧 가능성에 일각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독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회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둬 이같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노태우 대통령 이후 취임 첫해 시정연설은 대통령이 직접 해 왔다는 관례를 의식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공정과 상식, 법치로 대표되는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대통령의 국회 출석 발언권과 국회법에서 예산안이 제출되면 정부의 시정연설을 듣도록 돼 있는 국회법의 규정”을 언급하며 법적인 의무를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보이콧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장외에서 구호를 외치고 피케팅을 통해 항의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럴 경우 윤 대통령은 본회의 내 야당 의원석이 비워진 채로 시정연설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