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민정수석, 많은 도움 주겠다"…靑 김진국 아들 입사지원서 논란

by이연호 기자
2021.12.20 21:58:28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 이뤄 드리겠다"…기재한 학력도 '허위'
김 수석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진심으로 사과"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면서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니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4일 임명된 김진국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기위해 연단으로 올라서며 인사말을 마친 전임 신현수 수석과 교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 수석의 아들 김모 씨는 최근 한 컨설팅 업체의 금융영업직에 지원하면서 ‘성장 과정’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라고만 적었다.

또 ‘학창 시절’ 항목에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적었고, ‘성격의 장단점’ 항목에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각각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경력 사항’ 항목에는 “한 번 믿어 보시라. 저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라며 “제가 이 곳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썼다.



이 같은 김 씨의 행동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 씨가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취업하려 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 씨가 이력서에 기재한 학력도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이력서에 2018년 3월 용인대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했다고 기재했지만 실제 이곳을 졸업하지 못했고, 다른 대학으로 옮겼다가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비슷한 내용의 입사지원서를 총 5개 기업에 제출했는데, 이들 기업 모두 김 씨에게 연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김 씨가 이처럼 부적절하게 기업체에 지원한 사실에 대해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 왔다”며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했다.

김 씨 역시 언론을 통해 “죄송하다”며 “너무 취직을 하고 싶어서 철없는 행동을 했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