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반값아파트' 속출…잠실 진주아파트 분양가는?
by정수영 기자
2019.07.10 17:10:39
| 재건축사업을 추진중인 송파구 신천동 잠실 진주아파트 전경. [사진=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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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재건축사업을 추진중인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진주아파트의 분양가는 얼마나 될까. 정부가 정한 기준에 맞춰 추정하면 이 아파트가 올해 분양할 경우 평균 분양가는 3.3㎡당 2995만원께가 될 전망이다. 이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잠실리센츠의 평균 시세가 현재 5207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두배 가량 가격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일명 반값 아파트다.
앞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가격이 기존 아파트 시세의 절반 수준인 ‘반값 아파트’가 속출할 전망이다. 공동주택 분양보증서 발급기관이자 분양가 기준을 정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 기준’을 강화하면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훨씬 낮게 책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리얼모빌리티가 모바일 앱 ‘리얼하우스’를 통해 예상 분양가 상한선을 추정한 결과 잠실진주아파트의 적정분양가는 3.3㎡당 2995만원선이다. 2016년 분양한 ‘잠실올림픽아이파크’ 3.3㎡당 평균분양가(2852만원)의 105%내에서 분양가를 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합원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에 분양하는 가격이 1000만원 이상 낮은 상황으로, 조합원 부담금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값 아파트가 나올 수 있는 지역은 강남뿐이 아니다. 현재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광명·하남·성남 분당구, 세종시,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등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최근 2~3년 새 집값이 급등한 곳들이다. 이들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HUG가 제시한 분양가 이하로 공급해야 한다.
김병기 리얼하우스 분양평가 팀장은 “서울이나 과천, 광명 등 수도권 주요지역 문턱이 낮아지고 서민들의 분양시장 진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분양 관리지역 분양가 추정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