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5.01.29 20:19:09
영업이익 전년대비 9.2% 줄었지만 매출은 3.4% 늘어
마케팅비용 증가했지만, ARPU↑, 자회사 실적 호조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해 SK텔레콤(017670)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정부 규제 강화 등의 악재에도 비교적 선방했다.
29일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2% 감소한 1조8251억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 증가한 17조1638억원을 기록했다. LTE 가입자 수 증가, 기업 사업(B2B) 등 신규 사업 매출 증가, 자회사 실적 호조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영업 이익은 상반기 경쟁사간 경쟁 심화, 하반기 단통법 여파로 부진했다. 여기에 가입비 폐지, 가입자 멤버십 혜택 확대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 마케팅 비용은 전년대비 4.2% 증가한 3조5730억원을 기록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 가입자 유치 비용 증가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실적발표후 컨퍼런스콜에서 “인당 기기변경 지원금이 전분기 대비 21.5% 올랐으며 단통법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통법 시행 후 고가 요금제 가입자에만 집중됐던 단말기 지원금은 저가 요금제 가입자에도 돌아갔다. 단통법 시행후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단말기 지원금을 높인 점도 전체 지원금 상향에 한 몫 했다.
영업이익 하락에도 순이익은 11.8% 증가한 1조7993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문에서, SK브로드밴드는 IPTV 부문에서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LTE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SK텔레콤의 LTE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1673만명을 기록, 전체 가입자의 58%를 넘겼다. 덕분에 가입자당 매출(ARPU)는 3만6100원으로 전년(3만4551원)보다 4.5%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말 LTE 가입자 비중은 전체의 65%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항후 전망에서 SK텔레콤은 전 경영진이 세웠던 비전2020의 골자를 유지한 채 기존 가입자를 기반으로한 플랫폼 사업, 자회사와의 시너지 극대화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2.1GHz 주파수 LTE 전환과 새 주파수 경매에도 참석할 뜻을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