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24.06.03 23:34:17
[부동산 양극화]
부동산 PF 우려 여전하지만…우량 사업장 선점 움직임
2조원 규모 성수동 크래프톤 사옥 본 PF 성공적 마무리
부동산 대출 금리 낮아지며 고금리 상품 찾는 기관 몰려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기자] 결국 다시 부동산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는 여전하지만 ‘야수의 심장(폭락장에서도 과감하게 주식을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을 가진 기관 투자가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PF 사업장 구조조정에 긴장하면서 추가 투자는 커녕 기존 투자건 만기연장도 거부하고 있지만, 또 한쪽에서는 이제 슬슬 투자에 나설 시기라는 시각이 퍼지고 있다.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가치도 언젠가는 회복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실제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할 타이밍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금리 높을때 부동산에 대출해줄 기회를 마지막으로 잡자는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2조원 규모 서울 성수동 크래프톤 사옥의 본 PF 펀딩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펀딩에 참여하기로 한 대부분 기관이 최종 투자심의위원회 승인만 남긴 단계로, 목표 금액인 2조원을 거의 채운 상황이다. 이 곳은 예전 이마트 성수동 본점 부지로, 본 PF 규모가 2조원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컸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이마트 성수점 토지 및 건물을 1조2200억원에 사들였다. 크래프톤·미래에셋 컨소시엄은 2027년까지 이곳에 크래프톤 본점으로 쓰일 복합건물을 개발할 예정이다. 규모는 지하 8층~지상 17층으로,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본 PF가 마무리되면 우선 총 7760억원의 기존 브릿지론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공사 대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 건물은 특히 크래프톤이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선임차를 완료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은 투자처로 꼽혔다.
한 기관 투자가는 “PF 시장 금리가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6% 안팎의 금리에도 일단 담아두려는 기관들이 꽤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반기가 되면 이만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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