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민구 기자
2021.11.03 17:13:43
3일 발사조사위원회 발족..항우연·민간 전문가로 구성
3단 비행구간서 산화제 탱크 압력 저하 문제 추정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산 로켓 누리호가 불완전한 비행을 하게 된 원인이 조만간 밝혀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발사조사위원회를 발족하고, 오늘(3일) 착수 회의를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발사조사위원회는 누리호 연구개발의 주축인 항우연 연구진을 중심으로 누리호 개발을 자문해온 전담평가 위원들과 외부의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현재 항우연 연구진들은 추적소(나로우주센터, 제주, 팔라우)에서 계측한 2400여개의 비행 데이터를 정리해 세부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이날 발사조사위원회는 누리호의 실시간 비행 상황을 파악한 주요 원격수신정보를 논의했다.
수신정보에 따르면 누리호는 1단, 2단 비행 시 추진제 탱크 압력과 엔진이 정상 운용됐지만 3단 비행구간에서 산화제 탱크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엔진 추력과 가속도가 낮아져 엔진의 연소가 정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3단 산화제 탱크 압력이 떨어진 원인으로는 산화제 탱크, 배관, 밸브의 기밀이나 산화제 탱크 압력을 제어하는 센서류 등에서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 등이 검토되고 있다.
발사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환석 항우연 부원장은 “이달 초에 항우연 내부 검토회의를 개최해 담당자들이 분석한 상세 비행 데이터 결과를 논의하면서 3단 산화제 탱크 압력을 낮아지게 하는 여러 가능성을 구체화하고, 주요 사안들은 2차 발사조사위원회를 열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원장은 “항우연은 이달 중으로 발사조사위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 추가 분석을 하고 여러 가능성들에 대해 정리할 계획”이라며 “원인을 최종 규명할 때까지 항우연 내부 검토와 조사위의 검증 과정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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