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지도부 자가당착”vs 홍준표 “부끄러움 알아야” 설전
by임현영 기자
2018.05.29 18:33:52
29일 정우택 페이스북에 비판 글
홍준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4선 중진이자 전임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신경전을 벌였다. 정 의원이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29일 정 의원이 먼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가당착에 빠진 모습과 정국오판으로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남북회담을 ‘쇼’료 폄하하는 등의 독설로 논란을 일으킨 홍 대표의 거친 언행을 직접 저격한 것이다.
이어 “남북관계와 동북아 정세가 송두리째 뒤바뀔 수 있는 외교안보적 급변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당 지도부가 무조건 반대하는 식으로 비쳐 미래지향적 좌표설정에 실패했다”며 정 의원은 “당 지도부는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면서 “‘백의종군(白衣從軍)’의 자세로 헌신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앙권력과 함께 지방권력까지 편향된 이념 세력에게 송두리째 넘겨줌으로써 정권에 대한 건강한 견제는 물론 보수재건의 기반마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면서 “이러한 절박감을 갖고 당원, 지지자들과 당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같은 날 강원도 원주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정우택 의원)은 충북에서 유일하게 자기 지역의 도의원도 공천 못 한 만큼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