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4파전…전공의 끌어안고 대정부 투쟁 예고
by이지현 기자
2024.11.12 22:41:52
전공의 지지받는 박형욱 부회장 등 출사표
이동욱 회장 주신구 회장 강경파 또 투쟁
황규석 회장 “의대 증원 문제를 풀겠다”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 선거에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등 4명이 이날 오후 등록을 마감한 비대위원장 선거에 입후보했다. 박형욱 부회장은 전공의·의대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황규석 회장은 임 전 회장과 계속 갈등을 빚어 왔던 인물로, 이동욱 회장과 주신구 회장은 강경파로 분류된다.
|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선거를 위한 후보자 설명회에서 박형욱(오른쪽부터), 이동욱, 주신구, 황규석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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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은 “비대위 운영에 있어 전공의와 의대생의 견해가 중시돼야 한다”며 “(정부가) 독단적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면 어떤 협의체를 운영하더라도 결국 의료파탄이라는 시한폭탄은 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 명은 이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실 앞에서 1인시위 등을 주도해온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여야의정 협의체가 일방적으로 출발했다”며 “정부와의 협상이 중요하지만, 협상은 우리에게 힘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주 서울시청 앞에서 전공의, 의대생 등과 함께 하는 의료농단 저지 규탄 집회와 대통령실 앞 거리에서 지난 1년간 해온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은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전공의와 의대생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서 (여야의정)협의체에서 철수를 가장 먼저 하겠다”며 협의체 탈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12월 말 정시가 시작하기 전 마지막 기차가 남았다”며 대입 정시가 시작되기 전에 의대 증원 문제를 풀겠다고 약속했다.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1차 투표는 선거권이 있는 대의원을 대상으로 오는 13일 오후 3∼8시에 선거권이 있는 대의원 248명을 대상으로 1차 투표를 모바일 투표로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같은 날 오후 8시 20분부터 1시간 동안 결선 투표로 비대위원장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