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직원 월급도 없다"던 도공서비스, 콘도 회원권엔 53억원

by경계영 기자
2023.10.12 18:36:51

국회 국토위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
유보금만 338억원…도공서비스 비용, 통행료와 직결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을 전담하는 한국도로공사서비스가 콘도 회원권 구입을 위해 53억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공서비스 비용 지출은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통행요금을 정할 때 반영되는 만큼 도공서비스의 자산을 효율화해 통행료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강원 원주갑)이 12일 도공서비스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도공서비스는 2022년 말 기준 유보금이 338억원으로 2019년 24억원에 비해 14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비현금성 유보금 145억원 가운데 소노호텔앤리조트 회원권(임차보증금) 51억8840만원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회원권은 2021년 12월 구입했으며 2041년 말 반환 예정이다.

도공서비스는 도공의 100% 자회사로 도공의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을 담당한다. 도공서비스의 지출은 곧 고속도로 통행료 산정 기준이 된다. 도공서비스의 지출이 올라갈수록 통행료가 높아지는 구조다.



이날 오후 국정감사 질의에서 박정하 의원이 338억원에 달하는 유보금 활용 여부를 묻자 오병삼 도공서비스 사장은 “순수 현금성 유보금은 181억원인 데 비해 직원들 한 달 봉급이 250억원이어서 많이 확보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이 콘도 회원권 등 비용 절감 여지가 있지 않느냐고 거듭 따져 확인하니 오 사장은 “금융자금이 없어 직원들 월급을 당월에 줘야 하는데 익월에 준다”고 말했다. 당장 돈이 없어 직원들 월급을 한달 미뤄서 주면서 수십억원 짜리 콘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정하 의원은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률을 단 0.1%포인트라도 낮추려면 용역비를 비롯한 비용을 효율화해야 한다”며 “통행료 수납을 담당하는 도로공사서비스도 390억원에 육박하는 유보금을 활용하고 콘도 회원권을 매각하는 등 비용 절감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기준, 단위=원, 자료=박정하 의원실·한국도로공사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