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 “국민 아픔과 어려움 보듬는 대통령 되겠다”(종합)
by박태진 기자
2022.04.19 18:11:16
용산서 산불 피해자·아파트 붕괴사고 유가족과 오찬
두 번째 ‘경청식탁’…“아픔의 말씀 듣고 해결방안 들어”
러시아 전쟁 참상 알린 우크라이나 학자도 참석
尹, 산불피해 수습상황 파악…“요청사항 점검할 것”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9일 “국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보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용산공원 내 개방 부지에서 재난·안전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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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이날 용산공원 내 개방 부지(옛 미군 장교 숙고)에서 재난·안전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들과 오찬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가 마련한 ‘경청 식탁’ 자리였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직을 받기 전에 우리 사회 도처에서 발생했던 실질적인 아픔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분들을 위로하고 해결할 방안은 어디에 있는지 조언을 듣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참석하는 경청 식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3일 첫 경청 식탁에서는 국가 원로 8명을 만나 국정 운영 전반을 논의했다.
이날 오찬에는 △울진·강릉 산불 피해자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유가족 △과로사한 택배 노동자 배우자 △평택 화재 순직소방관 자녀 △전동 휠체어 사용 중증 장애인 △우크라이나의 전쟁 참상을 알리고 있는 올레나 쉐겔(한국외대 교수) 등 8명이다.
쉐겔 교수는 재난·안전사고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인수위는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의 정확한 상황을 전해 듣기 위해 그를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1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국회 화상 연설을 우리말로 통역한 인물이다.
윤 당선인은 직접 다녀왔던 재난 사고현장의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생존한 모친은 잘 계신지”라고 안부를 묻고, “산불피해주민에게 임시주택은 배정되었는지” 등 수습상황을 파악했다.
또 “오늘 참석한 분들이 주시는 요청사항을 잘 듣고 인수위나 정부 부처에 전달해서 진행 과정을 잘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방문했었던 재난 사고현장의 피해자(유족)분들을 만나 뵙고 그동안의 수습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도와드릴 사항에 대해 경청하고자 이런 자리가 마련됐으니 기탄없이 말씀해달라”라고 했다.
그러자 휠체어를 타고 온 참석자는 “뜻밖에 윤 당선인이 직접 휠체어를 밀고 이동시켜줘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오찬 참석자들을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했다.
한편 이날 만남의 장소가 용산공원으로 결정된 데는 ‘용산 시대’ 개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긴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