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보겸 기자
2020.07.10 18:04:30
2분기, 美회사채 시장에 1900억달러 유입
연준 회사채 매입에 주식시장 훈풍 이어져
월가, 수수료 수입 늘어..상반기 57억달러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로나19 위기 속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던 미국 기업들이 상장과 신주 발행을 통해 기록적인 수준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신주 발행과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기업들이 지난 2분기에만 약 1900억달러(한화 약 228조855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고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단일 분기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달 워너뮤직 그룹과 줌인포 테크놀로지스는 IPO를 통해 각각 20억달러(2조4080억원)와 9억달러(1조836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미국 식료품회사인 알버트슨스도 상장으로 8억달러의 현금을 쌓았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부양을 위해 회사채 매입에 나서면서 전환사채(CB) 시장이 살아난 뒤 주식시장에서 대형주 거래가 활발해지는 등 흐름이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목격한 기업들이 주식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게 된 것이다.
월가 은행들도 덩달아 호황을 맞았다. 신주발행과 IPO에 나선 기업들이 늘면서 거래 수수료만으로 수십억 달러를 번 것이다. 딜로직은 올 상반기 주식자본시장 거래로 약 57억 달러(6조8628억원)의 수수료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존 치리코 씨티그룹 북미법인 뱅킹·자본시장 자문 공동부문장은 “올 초에는 더딘 흐름을 보였지만 이제는 IPO가 은행 수수료의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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