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코로나가 웬수…방호복 입고 남북 특사 만나야”
by김소정 기자
2020.06.15 17:14:29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는 남북 관계 위기의 원인은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15일 KBS1 ‘사사건건’에서 “지금 웬수는 코로나19다. 코로나19 때문에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없다. 미국도 못 가고”라고 말했다.
이어 “방호복이라도 입고 특사가 물꼬를 터주어야 한다. 한국, 북한, 미국 세 정상이 신뢰가 지금도 있다. 이걸 해결할 수 있는 건 문재인 대통령뿐이다. 야당에서도 지나친 비난보다는 지금은 위기니까 함께 모아서 힘을 실어주자”라고 당부했다.
또 박 교수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두 사람은 신뢰가 있다”라고 강조하며 “문 대통령이 이렇게 차분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우리가 개척해 나가자라고 하는 건 아주 좋은 접근이다. 그런데 과연 미국 제재를 피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문제는 미국이다. 우리 한반도 특수 관계를 생각해서 양 정상이 해나갈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이재오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아주 원론적인 말씀을 하셨다. 북한의 도발이 문제다. 그런데 나는 군사적 도발은 쉽지 않다고 본다. 경제력, 군사력도 우리가 더 높다. 그런데 북한이 모험을 각오하고 도발을 하기는 쉽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때는 남북이 미국과 관계없이 우리만 무언가를 주고받으려면 북한도 대한민국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도 북한을 이해야 하고. 남북이 이해해 공통적인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서로 자기 입장만 강조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무거운 마음으로 맞게 됐다. 하지만 남북관계에 난관이 조성되고 상황이 엄중할수록 우리는 6·15 선언의 정신과 성과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되었습니다. 더는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라며 “한반도 운명의 주인답게 남과 북이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고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 국제 사회의 동의를 얻어가는 노력도 꾸준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