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한림원, 젊은 과학자 양성위해 '차세대 한림원' 만든다

by오희나 기자
2016.11.02 17:30:49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차세대 젊은 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영 아카데미’가 설립된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이 젊은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산하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과기한림원에 따르면 오는 1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Y-KAST)’ 설립 방안이 안건으로 상정된다.

이명철 과기한림원 원장은 2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6 세계과학한림원서울포럼’(IASSF)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Y-KAST 프로그램을 바로 설립할 예정”이라며 “당분간 과기한림원의 산하 조직으로 운영하지만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일본·대만 등 주요 국가들이 이미 3~4년 전부터 영 아카데미 제도를 만든 것과 달리 한국은 다소 늦었다”며 “과학에서 분야간·국가간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젊은 과학자 모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 한림원(아카데미)은 평생에 걸친 탁월한 연구 업적과 학계 기여를 인정받은 과학기술분야 석학들의 모임으로, 대개 50∼70대의 중견·원로 과학자들이 중심이 돼 운영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다. 한국과기한림원의 경우 정회원이 박사 학위 소지자의 1% 수준인 880명이다. 현재 젊은 과학자들은 한림원 준회원으로 있다.

상황이 이렇자 젊은 과학자들이 참여할 기회가 적다는 지적이 나오자 스웨덴, 독일, 일본, 미국 등 30여개국 한림원은 40대 이하 젊은 과학자들의 국제학술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영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면 회원 정원은 약 150명, 연령 요건은 45세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한림원이 기존 45세 이하 젊은 연구자를 대상으로 구성한 60여명 규모의 ‘준회원’ 그룹을 중심으로 ‘젊은과학자상’ 수상자와 프런티어 사업 등 정부의 유망 과학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젊은 연구자들을 추가 선발해 조직을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 원장은 “과학, 에너지, 재난 문제는 국가를 떠나서 협력하고 상생하는데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면서 “젊은 과학자들이 뭘 원하는지 들어야 한다. 네트워크가 부족한 젊은 과학자들이 모이는 영 아카데미를 만들어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