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윤 기자
2016.06.15 17:13:08
미온적 태도에서 미묘한 변화
“추경 부정적 입장 아니었다”
경남 실업률 상승 영향준 듯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상황에 따라 할지 말지는 온갖 것을 다 놓고 고민하고 있다.”
추경 편성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간 추경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유 부총리는 15일 서울 종로구 창조경제혁신센터 부속 인큐베이팅 센터에서 열린 제7차 창조경제 민관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적당한 정책조합(폴리시믹스)이 뭔지 고민하는 단계”라며 “곧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이 나올 때 다 담아서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유 부총리는 해운·조선업종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추경 편성에 대해서는 “편성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전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충분한 재정보강책을 고민 중”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상반기 재정조기집행으로 ‘재정절벽’을 우려해 공기업투자, 기금 활용 외에 ‘충분한’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것은 추경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날 유 부총리의 발언은 추경 가능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그는 추경에 부정적이었던 생각이 변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취임할 때부터 상황에 따라 추경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할 때가 아니라는 의미로 말씀드린 것이지, 추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당시에는 추경 시점은 아니지만 지금은 검토해볼 만한 시점이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