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열풍에…국립중앙박물관 '뮷즈' 상반기 매출 115억

by장병호 기자
2025.07.02 14:52:56

전년 동기 대비 34%↑, 입고 즉시 품절
관람객 수 270만명, 2005년 이후 최고치
"RM 관람한 특별전에 해외 팬 방문 증가"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열풍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번지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전통요소를 이용한 굿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K컬처에 대한 세계적인 인기 속에서 박물관 관람객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로 판매가 급증한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뮷즈) ‘까치 호랑이 배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4% 증가한 11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엠넷 ‘월드 오브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한국팀 ‘범접’ 공연에 등장한 ‘작호도’(호랑이, 까치가 함께 그려진 전통 민화), 갓 등이 한국 전통문화 요소가 주목받으면서 이와 관련한 상품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까치 호랑이 배지’, ‘흑립 갓끈 볼펜’ 등은 입고 즉시 품절 되고 있다. ‘뮷즈’ 온라인 숍 일 평균 방문자 수도 26만여 명에 달하며 인기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전통문화 요소인 호랑이, 노리개, 갓 등과 연관이 있는 전시품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호랑이는 △‘호랑이 모양 띠 고리’(고조선·부여·삼한실) △‘호랑이와 매를 새긴 판과 판화’(기증4실) △‘어흥, 호랑이-용맹하게, 신통하게, 유쾌하게’(디지털실감영상관1) 등이 전시 중이며, 기승3실에선 각종 노리개를,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에서는 ‘김진 초상’ 등을 통해 갓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전시품 중 ‘어흥, 호랑이-용맹하게, 신통하게, 유쾌하게’(디지털실감영상관1) 전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올해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270만 명을 기록했다. 2005년 용산 이전 개관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다. 이 역시 K컬처와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인기가 전통문화로 확장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방탄소년단(BTS) RM이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을 관람한 뒤 이암의 ‘화하구자도’를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면서 해외 팬들의 방문도 증가했다”며 “2024년 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8위인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인 관람객의 꾸준한 증가 속에서 K컬처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에 힘입어 국립중앙박물관도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관람객 중 일일 선착순 최대 50명에게 ‘까치 호랑이 배지’ 등 인기 문화상품을 증정한다. 3일부터 24일까지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전시품 관람 뒤 누리소통망에 인증샷을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10명을 선정해 ‘갓 키링’ 등 5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 세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륩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던 국립중앙박물관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작품 이암의 ‘화하구자도’. (사진=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