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빈곤 포르노에서 '포르노'에 꽂힌 분, 이성 찾자"

by배진솔 기자
2022.11.16 22:11:22

16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빈곤포르노, 전근대적 문화…타파해야 하는 지점"
"양두구육 사장성어 잃어…빈곤포르노도 잃는다"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김건희 여사의 동남아 순방일정을 ‘빈곤 포르노’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한국식 먹방은 외국에서 ‘코리안 푸드 포르노’(Korean Food Porn)다. 그러면 먹방 유튜버들이 포르노 배우냐”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월 22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제9대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빈곤포르노는 전장연 문제만큼이나 꼭 짚어내야 하는 전근대적 문화”라며 “사회복지의 넓고 다양한 수요를 일부 방송국과 연계한 빈곤포르노를 앞세운 단체들이 독점하는 지점 때문에라도 언젠가 타파해야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용어에서 ‘포르노’에 꽂힌 분들은 이 오래된 논쟁에 대해 한번도 고민 안해본 사람임을 인증한 것”이라며 “이성을 찾자”고 했다.

빈곤 포르노의 사전적 의미는 모금 유도를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해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을 말한다.



앞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해 ‘빈곤 포르노’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논란이 커졌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퍼블티 포르노(poverty pornography)라고 해야 하는데, 빈곤 포르노라는 말을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전에도 나온 용어고, 논문에도 나오는 용어”라며 “국가서열 제1위의 김건희 여사를 공격한, 혹은 비판한 대가가 이런 건가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동조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상황을 빗대 “우리는 얼마전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잃었고 지금 빈곤포르노(Poverty porm)이라는 상당히 앞으로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해봐야 되는 용어를 잃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양두구육’과 ‘신군부’ 등 표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측근들에 비판 발언을 이어가다 당 윤리위원회에서 ‘1년’ 추가 징계를 받으면서 총 1년 6개월의 당원권 정지를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