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볕든 OCI, 5년만 최대 분기영업익 달성(상보)

by남궁민관 기자
2017.11.01 15:37:23

OCI 3분기 실적.(자료=OCI)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OCI가 올해 3분기 태양광 시장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던 2012년 2분기 이후 최대 분기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폴리실리콘 판매가격 강세에 힘입은 결과로, 도쿠야마 말레이시아(OCIMSB)의 조기 풀가동 역시 힘을 보탰다.

OCI(010060)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87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373% 증가한 호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6% 증가한 9419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한 4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호실적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폴리실리콘 판매가격 강세에 따른 것이다. 앞서 ㎏당 폴리실리콘 가격(나인-나인급 기준)은 7월말 14.27달러에서 8월말 16.2달러, 9월말 16.67달러, 10월말 16.68달러로 연일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분기 기준으로 2분기 대비 3분기 가격은 13% 수준 상승했다.

이와 함께 OCI가 지난 5월 인수한 OCIMSB의 조기 풀가동 역시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OCIMSB 조기 풀가동으로 인한 판매량 증가는 전분기 대비 27%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폴리실리콘 사업을 맡고 있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와함께 TDI와 카본블랙 등 전통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석유화학&카본소재 부문은 영업이익 572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 수준을 이어갔다. 카본소재 제품의 판매가격 및 수량 증가와 함께 TDI 실적기여로 영업이익 개선을 이뤄냈다.

다만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영위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분은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에 이어 적자행진을 이었다. 그나마 태양광 발전소 매각(Alamo 6+, 50MW, 1032억원) 및 정기보수에 돌입했던 OCI SE의 3분기 정상 가동, 우드팰릿 혼소를 통한 REC 매출 발생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이 향상되며 적자폭을 줄였다.

OCI 관계자는 “올해 전세계 태양광 설치 전망치는 중국의 수요 강세로 종전 84GW에서 최대 105GW로 상향 조정됐다”며 “OCI는 한국 사업장에서는 단결정 및 반도체 웨이퍼용 고순도 폴리실리콘, 말레이시아 사업장에서는 원가경쟁력에 집중해 단결정 및 고효율 다결정 웨이퍼용 폴리실리콘으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결정 웨이퍼 업체로의 폴리실리콘 공급 물량 비중을 현재 42%에서 내년 6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또 국내 태양광 발전사업의 확대에도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앞선 관계자는 “OCI-삼성펀드 1300억원을 이용해 기존 사업영역인 독립발전사업자(IPP)에서 설계, 조달 및 시공(EPC) 및 관리 및 운영(O&M)까지 제공하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 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올해 7.8MW 에서 2018년 50MW를 목표로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