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연료 반입…개전 후 처음

by김겨레 기자
2023.11.15 19:28:17

하루 1만2000L 씩 총 2만4000L
이, 유엔 구호 트럭 한해 연료 허용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지난달 7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연료를 적재한 트럭이 이집트 라파 국경을 통과해 가자지구에 진입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피해 도망친 피난민들의 임시 대피소. (사진=AFP)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연료를 실은 트럭 1대가 이집트 라파 검문소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라파 검문소는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유일한 통로다.



그동안 라파 검문소를 통해 물과 의약품, 식량 등 구호품은 가자지구로 전달됐지만 연료가 반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연료를 빼돌려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반입을 불허해왔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요청을 받아 전날 유엔 구호 트럭에 한해 2만4000ℓ의 디젤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하루에 1만2000ℓ씩 이틀에 걸쳐 가자지구에 연료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 연료는 구호품을 옮기는 트럭에 사용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면서도 “밖에서 비를 맞던 구호품이라도 창고 안으로 가져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내 구호품 수송 트럭 약 80대를 확보했지만, 연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연료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48시간 안에 구호 활동은 중단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가자지구에서는 발전기를 돌릴 연료가 고갈돼 인큐베이터의 미숙아가 사망하고 병원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