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경파 "`검수완박` 원안대로 처리"…朴 의장에 항의

by이상원 기자
2022.04.25 16:08:29

`처럼회` 등 강경파 22명 "민주당 원안대로 해야"
의장실 앞 피켓 시위…"국힘, 한동훈의 졸병들인가"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로 불리는 `처럼회` 의원들은 25일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검수완박) 법안을 원안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민(오른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검수완박 관련해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을 요청한 뒤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주민·김용민 의원 등 `처럼회` 의원을 포함한 검찰개혁 강경파 22명의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먼저 중재안 합의를 깬 만큼 의장 중재안을 수용한 민주당의 원안대로 검찰정상화법 입법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의장 중재안 제안 방식이나 내용에 대해 동의하긴 어려우나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이를 수용했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주말을 보내고 겨우 사흘이 지난 오늘 헌신짝 버리듯 이미 합의한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장의 중재안은 검찰정상화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고,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보다 강력하게 협상을 진행했어야 하지만, 그리하지 못한 잘못을 지적하고자 한다”면서 “국회의장은 입법기관의 수장으로서 국회의 위상을 정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제 적당한 타협안으로 역사를 퇴보시키고 시대적 책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기자회견을 마치고 `박 의장은 즉각 원안 상정하라`는 피켓을 들고 국회의장실로 이동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청래 의원은 의장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말 한마디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굴복한 것이냐. 윤 당선인은 취임하기도 전에 국회 장악부터 시도하느냐. 국회를 법무부의 발밑의 때 쯤으로 여기느냐”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소통령 한동훈의 부하인가. 국민의힘 의원들은 소통령 한동훈의 졸병들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도 “지금이라도 의장께서 제발 다시 생각하시고, 이번만큼은 반드시 중재안이라도 통과시키지 않으면 큰일 난다”며 “금요일(29일)에 본회의를 열어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하게 되면 끝장날 수 있다. 반드시 내일이라도 본회의를 열어서 처리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