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걸음 남았다…증선위, 토스증권 본인가안 의결

by유현욱 기자
2020.11.11 18:06:46

이르면 내주 금융위에 안건 상정될 듯
모바일전문 토스증권, 2030 정면겨냥
동학개미 열풍 올라타나? 업계도 관심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밀레니얼 세대를 주된 고객으로 정면겨냥한 토스증권이 출범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고비까지 넘어섰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1일 토스준비법인이 신청한 투자중개업(증권/일반투자자 및 전문투자자) 본인가 안건을 의결했다. 리테일 고객을 대리해 주식 등을 사고팔 수 있는 업무 단위다. 지난 8월27일 신청서를 낸 지 약 석 달만이다. 임직원 수는 약 80명으로 인적·물적 요건도 충족했다.

금융 당국은 본인가 발부 여부를 신청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결정해야 한다. 다만 검사 등이 진행되고 있는 기간은 제외한다. 이에 자본금 320억원을 전액 출자한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설립 이래 처음으로 금융감독원 검사를 받는 사실이 막판 변수로 떠올랐지만, 본인가 심사를 지연시켰을 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다고 한다.

증선위 심의를 마친 만큼 남은 금융위원회 의결은 요식행위에 가깝다. 증선위 결정을 뒤집은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8일 금융위 정례회의에 안건을 올려 바로 통과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만약 본 인가가 나온다면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신규 증권사가 탄생하는 셈이 된다.



토스준비법인은 인가를 획득하면 사명을 토스증권으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토스증권은 지점 없는 모바일 증권사를 지향한다. “증권 서비스의 모바일 거래(MTS) 비중이 10년 전부터 점점 높아져, 지난해 기준 PC 거래(HTS) 비중을 추월했으며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올해 불어닥친 동학개미 열풍 역시 ‘젊은 사람들을 위한 모바일 중심 증권 서비스’가 나타나야 할 당위성을 제공했다. 기존 공급자 중심 플랫폼에 대한 불만족을 ‘중학생 수준에서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로 해결한다는 포부다. 이런 생각에서 장외매수, 시장가, 호가 등 ‘주린이’에게 생소할 수 있는 투자 용어도 쉽게 고치는 중이다.

간편송금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토스 회원은 1800만명가량이다. 이들 중 절반 이상으로 추정되는 2030세대가 일차적인 잠재 고객에 해당한다. 토스증권은 국내주식을 시작으로 해외주식 등 커버리지 분야도 차츰 넓혀나간다는 복안이다. 뉴스레터형 투자 콘텐츠 또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증권이 본격적으로 닿을 올리기 전이지만, 시장은 적잖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3일 토스증권은 미국의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를 벤치마킹해 위탁매매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토스증권이 로빈후드 모델을 따라 사용자경험(UX)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해 간편한 주식거래와 투자 정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