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바이오기업 품은 동양네트웍스…주가 올해 200% 올라

by윤필호 기자
2018.06.26 16:52:27

2월 경영 정상화 토대로 바이오 사업 추진 본격화
독일 ‘메디진’ 인수…DC백신 임상 2상, TCR-T 치료제 임상 1상 진행
올해 흑자전환 성공 기대

자료=마켓포인트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정보기술(IT) 기업인 동양네트웍스(030790)가 독일 바이오 기업을 인수해 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지난 2월 경영권 분쟁을 종결짓고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가는 이 같은 기대감에 꾸준히 회복세를 타고 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동양네트웍스 주가는 올해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206.03% 뛰었다. 지난 4월 다소 조정양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3개월 동안 63.39% 오르는 등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했다.

동양네트웍스는 올해 초까지 주주들 간의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회사 최대주주인 메타헬스케어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측과 경영권을 놓고 표 대결과 소송전을 벌였다. 그러다 지난 2월 분쟁을 정리하고 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회사는 연초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의약품 및 제약원료 등 연구개발과 제조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본격적인 바이오 사업 진출을 꾀했다. 지난 4월 바이오테크놀로지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약개발과 일임 비즈니스를 목표로 이익실현이 가능한 바이오 포트폴리오 구축에 노력했다.



이 결과 지난달 3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바이오 제약사 ‘메디진’(MEDEGENE)을 인수했다. 동양네트웍스는 메디진 주식 165만주를 302억7110만원에 양수했다. 메디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상장사로 시가총액은 약 4000억원이다.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를 위한 수지상세포(DC) 백신임상 2상, TCR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TCR 관련 15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CAR-T와 유사한 기전을 갖고 있는 고형암 분야의 차세대 항암 치료법인 TCR(T-Cell Recepto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추가적으로 메디진 지분을 약 15%까지 취득 할 예정이다.

아울러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홍콩에 기반한 글로벌 투자은행인 SC 로이(SC Lowy)에 5000만달러(한화 약 541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28일 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자금은 타법인 출자를 통한 바이오 사업 투자를 목표로 한다. 회사는 추가로 3~4개의 바이오 업체와 인수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증권가는 경영 정상화를 통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전년대비 41.1% 증가한 1217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IT부문 매출액 617억원, 유통부문 매출액 600억원을 전망한다”며 “IT부문은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공공부문 및 판관비 부문 손실이 반영됐지만 하반기 신규수주가 몰리는 SI산업의 계절적 특성으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유통부문은 과거 동양시멘트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석산투자 등 영업 정상화를 통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