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중관계 개선…안정적·건전한 발전 추진하자"

by김인경 기자
2018.03.12 19:01:57

시진핑, 정의용 특사에 "중한관계 중시, 높이 평가한다"
정 특사 "여기까지 오는데 중국의 역할 컸다"
시 주석 국빈 방한 부탁한 文 대통령 요청 전하기도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에 방북·방미 결과를 알리러 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함께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정 특사는 최근 한반도의 해빙 기류가 중국의 지지 속에 가능했다는 문 대통령의 뜻을 시 주석에게 전했다.

12일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 특사를 만난 후 “특사께서 북한을 방문한 다음 바로 미국을 방문해 북미 대화를 추진했고 적극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이 특별히 특사를 중국에 파견해 의사 소통을 하도록 한 것은 중한관계를 중시하는 것”이라며 “저는 이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도 중한관계의 발전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지난해 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고 성과적인 회담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에도 문 대통령과 통화를 해 양자관계,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은 “지금 양국 정상의 합의 사항이 잘 이행되고 있고 중한관계도 개선하는 좋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양국이 정치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해 예민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함으로써 중한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함께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특사는 “최근 한반도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 시 주석의 각별한 지도력 덕분이라고 문 대통령은 생각하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평화적 해결에 대한 적극적 지지가 최근 상황 진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정 특사는 “북한 핵 문제가 미:북간의 대화를 통해 1차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중국 측 입장이 크게 기여했다”며 “남북한 문제는 직접 당사자인 남북이 주도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을 중국에서 일관적으로 제시해 주신 것도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기까지 오는데 중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주도적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하며 우리 정부는 중국과 협력하고 조율해 긴밀히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특사는 “문 대통령께서 지난해 19차 당 대회 성공에 이어 이번 양회도 중국의 꿈을 조기에 성취되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특사는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국빈 방문 해 줄 것을 부탁하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와 이선아 외교부 동북아 제2과장, 안성국 국가안보실 선임행정관과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쿵쉬안유 부부장도 함께 했다.

정 특사는 이날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후 왕이 외교부장과 만찬을 가질 계획이다. 14~15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고위 당국자들에게 방북과 방미 성과 및 계획 등을 설명한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을 만나고 있다.[베이징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