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3연륙교 명칭 결정 지연…중구, 국가지명위 재심의 신청

by이종일 기자
2025.12.03 13:05:26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제3연륙교 명칭 결정이 지연될 전망이다. 인천 중구가 국가지명위원회 재심의를 신청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3일 “제3연륙교가 인천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주민의 뜻에 따라 중립적인 명칭을 새로 만들어 국가지명위원회의 재심의를 받겠다”고 밝혔다.

인천 제3연륙교 전경. (사진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이는 지난 2일 중구 제2청 구청장실에서 열린 ‘제3연륙교 명칭 관련 민·관협의체 회의’를 통해 합의한 사항이다. 회의에는 김정헌 중구청장, 주민단체·자생단체 대표, 관계 공무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서구와 중구 양측의 지명 표기가 아니라 인천의 상징성과 대표성을 나타낼 수 있는 명칭으로 국가지명위원회 재심의를 청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합의했다.

주민대표들은 서구 ‘청라’의 지명만을 반영한 것은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특정 지역의 지명을 반영하는 명칭은 지역 간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중구는 지난달 12일 인천시 지명위원회의에서 ‘청라하늘대교’ 명칭이 의결된 뒤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온라인(네이버 카페), 주민간담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주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수렴했다.

중구는 민·관협의체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른 시일 내에 지명위원회를 열어 국가지명위원회에 제시할 중립적인 명칭을 정할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제3연륙교 명칭과 관련해 그동안 제기됐던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간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더 합리적인 명칭이 정해질 수 있게 국가지명위원회 재심의 절차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헌 구청장은 “제3연륙교는 영종과 청라를 연결하는 기반 시설로 양측 주민 모두에게 중요한 생활축이자 지역의 상징성을 갖는 교량”이라며 “이러한 상징성을 담아 제3연륙교 명칭이 확정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지명위 재심의를 통해 대승적 차원에서 소모적인 갈등을 끝내고 제3연륙교가 지역 화합의 상징이 될 수 있게 특정 지역에 치우친 명칭이 아니라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합리적인 명칭으로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