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 티니핑!” 어린이 전용 라면 ‘대박’ 칠까
by오희나 기자
2025.03.11 16:38:56
황보민 MD, 'CU 라면라이브러리' 기획자이자 라면 전문가
CU·SAMG·하림 '푸디버디' 맞손…"어린이라면 시장 잡는다"
하츄핑 '레드비트'·빤짝핑 '치자'…캐릭터에 맞는 라면 기획
"짜장·스파게티 '라면' 출시예정…어린이라면으로 1등 하...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오로라핑·왕자핑 띠부씰(탈부착 스티커)이 들어 있는 제품은 ‘캐치! 티니핑’ 라면이 처음입니다. 어린이 라면으로 업계 판매 1등을 노려보고 싶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선릉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황보민 BGF리테일 상품본부 가공식품팀 MD는 이같이 말했다. 라면 전문가인 황보민 MD는 외국인 관광 필수코스로 자리 잡은 ‘라면 라이브러리’(CU 홍대상상점)의 기획자이기도 하다.
황 MD는 “시즌5의 오로라핑과 왕자핑 띠부씰이 티니핑 제품 중 처음으로 들어갔다”면서 “컵라면 부동의 1위는 농심 육개장 사발면인데 어린이 라면이지만 한 번이라도 1등을 해보자는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선보인 ‘캐치! 티니핑’은 엄마들 사이에서 ‘파산핑’, ‘등골핑’으로 불리는 TV 애니메이션이다. 현재 시즌5까지 방영됐으며, 지난해 극장용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12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순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에 CU는 ‘캐치! 티니핑’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어린이 전용 라면을 출시했다. 라면과 함께 티니핑 대표 피규어 9종을 랜덤으로 담은 ‘서프라이즈 푸드 박스’도 단독으로 선보였다. 특히 라면에는 티니핑 띠부씰 50종이 랜덤으로 동봉됐다.
황 MD는 “어린이 라면을 고민하다가 우리나라에서 현재 가장 핫한 티니핑으로 추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마침 SAMG엔터(419530)에서도 라면에 대한 니즈가 있었고, 어린이 푸드브랜드 ‘푸디버디’를 생산하고 있는 하림도 ‘티니핑 라면은 된다’는 생각에 맞손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캐릭터IP는 SAMG엔터가 제공하고, 생산은 하림이, 판매는 CU가 맡은 셈이다.
그는 “편의점은 봉지라면과 용기라면의 비중이 2대 8 수준인데 티니핑 라면은 캐릭터가 잘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컵라면으로 기획했다”면서 “티니핑 캐릭터를 활용한 식품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젤리였는데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지속 가능한 식품이 뭐가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라면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티니핑 제품을 살 때 젤리나 사탕, 과자보다는 라면이 부모들에게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고.
티니핑 라면은 어린이 라면이기 때문에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과 원물을 갈아 만든 액상스프 등을 사용했다. 특히 캐릭터에 부합하도록 하츄핑 라면은 레드비트를, 빤짝핑 라면은 치자를 사용해 색을 냈다.
황 MD는 “기존 라면과 차별점은 캐릭터에 맞는 건면과 국물을 우려냈다는 점”이라며 “하츄핑은 분홍색이니까 레드비트를 이용해 빨간색면과 국물로, 빤짝핑은 노란색이기 때문에 치자색으로 쌀국수 느낌이 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나올 라면은 짜장라면과 스파게티인데 티니핑들의 색감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라면을 통해 티니핑 캐릭터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린이 전용 라면이 전무하다 보니 지금까지는 일반 라면의 순한맛이나 짜장라면을 아이들에게 먹였던 게 현실”이라며 “티니핑 라면이 어린이들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라면으로 자리를 잡아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