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선관위원장, 압박 강도 높이는 국민의힘

by김유성 기자
2022.03.18 17:41:17

노정희 위원장, 지방선거까지 사퇴없다 재확인
국민의힘 "꼬리자르기" 연일 맹비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사무총장이 중도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가운데 노정희 선관위 위원장은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국민의힘을 비롯해 안팎으로 거세지는 퇴진 압박에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남은 지방 선거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선관위는 17일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사의를 밝힌 김세환 총장의 면직을 의결했다. 김 전 총장은 전날(16일) 사전 투표 부실 관리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10월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또 노 위원장의 발언도 있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노 위원장은 앞으로 더 선거관리를 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직 사퇴 언급은 없었다.



앞서 노 위원장은 취재진들로부터 거치 관련 입장 표명 계획 질문을 받았지만 일절 답이 없었다.

오후에는 선관위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중차대한 선거를 관리함에 있어 안일했다는 지적을 수용하고 공감한다”면서도 “현 상황에서 목전에 다가온 지방선거를 더 이상 흔들림 없이 준비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위원장으로서 신중할 수밖에 없고 오히려 그것이 책임을 다하고자 함임을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스스로 물러나는 것보다 자리를 지키는 게 더 책임 있는 모습이라고 반박한 셈이다.

이 같은 모습에 국민의힘은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꼬리 자르기로 한 사무총장의 면직은 의결하면서 더 큰 책임이 있는 자신은 자리를 지키겠다고 하니, 공복으로서 국민께 최소한의 염치오 내팽개친 행태”라고 꼬집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부실 선거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즉각 사퇴하라”며 “빠른 시일 내 조직을 정비하고 일신하여 더욱 정교하고 철저하게 선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난 과오와 실책에 대한 조직 내부에서의 책임 있는 반성과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