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사업·해외진출…보일러업계는 '여름나기' 분주

by김호준 기자
2019.07.04 16:06:22

전통적 비수기 여름철 맞은 보일러업계
귀뚜라미, 센추리 등 냉방 계열사 통해 에어컨 판매에 총력
경동나비엔, 북미·러시아 등 해외수출로 비수기 극복
"온수기·에어컨 등 사업다각화와 해외수출로 비수기 타개"

귀뚜라미는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019 국제 위생 및 냉난방 공조 전시회’(ISH China & CIHE 2019)에 참가했다. (사진=귀뚜라미 제공)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여름철 비수기를 맞은 보일러 업계가 냉방사업과 해외수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에어컨과 온수기 등을 통한 사업다각화와 해외시장 개척으로 여름철 줄어드는 보일러 매출을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4일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는 계열사인 센추리 에어컨과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을 통해 냉방 사업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귀뚜라미는 2006년 범양냉방을 시작으로 신성엔지니어링과 센추리 에어컨을 연달아 인수하며 냉난방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센추리 에어컨과 신성엔지니어링, 귀뚜라미범양냉방의 경우 가정용 에어컨보다 상업·산업용 특수 에어컨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여름철 냉방 계열사들의 매출액이 평월 대비 30% 정도 증가한다”며 “여름철 보일러 부문에서 떨어지는 매출액을 에어컨 등 냉방 부문에서 상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일러 사업만 할 때는 겨울철과 여름철 매출액 차이가 컸으나 냉난방 회사로 거듭나며 사계절 안정적인 매출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귀뚜라미는 6월 초부터 전국 대리점 AS기사 700명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여름철 집중적인 서비스 교육을 통해 성수기인 겨울철에 증가하는 AS 소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경동나비엔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여름철 비수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미 2017년부터 해외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53.8%를 차지할 정도로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작년 북미 시장 매출액은 2840억원으로 국내 매출액인 345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의 경우 계절적 영향이 적은 온수기가 주력 상품이다. 온수기 판매에 집중한 결과, 북미 시장 매출액은 분기별로 고른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러시아의 경우 8월부터 보일러 가동이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해 가스보일러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러시아에서는 최근 5년 동안 매출액이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했으며 벽걸이형 가스보일러 시장에서는 1위를 유지중이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진출 10년만에 유럽을 포함한 보일러 업계 최초로 100만대 판매고를 달성하기도 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이미 사업이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섰고 러시아에서도 벽걸이형 가스보일러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수출 규모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며 “‘난방 한류’를 전파하며 계절성에 따른 판매 변동 차이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일러 업계는 사업다각화와 수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 계절성에 따른 실적 간극을 최대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일러 업계의 실적이 여름철과 겨울철이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과거 ‘한철장사’에 불과했던 보일러 업계가 사업다각화와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사계절 내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1월 미국 아틀란타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냉난방 설비 박람회 ‘2019 AHR EXPO’(Air-Conditioning Heating Refrigerating Exposition)에 12년 연속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