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고 뭐고...복학생 공개 저격한 건대 의대생들
by홍수현 기자
2025.03.14 19:47:53
의대 본과 6명 수업 복귀 의사 밝혀
일부 건대 의대생 "동료 아니며 함께 할 수 없다"
복학생들...이미 휴학 지속 불가능한 상황 알려
휴학생 측 "사유 타당하지 않아" 비난 이어가
명시적으로 복귀한 학우 비난한 사례는 최초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정부가 ‘이달 내 의대생 전원 복귀’를 조건으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3058명)으로 돌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휴학 투쟁을 지속하기 위해 동료의 복귀를 방해하는 의대생들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 건대 의대생 일부는 “복귀한 학생은 더 이상 우리 동료가 아니다”라며 공개 비난에 나섰다.
 | (사진=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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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국대 의대 본과 2학년생 1명과 3학년생 5명 등 6명은 지난달 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하지 않고 수업 복귀 의사를 밝혔다. 학생들은 이들에게 휴학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건국대ㄴ 의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단체 채팅방에 본과 2·3학년 일동 명의의 입장문이 게시됐다. 입장문에는 “수업에 복귀한 학생들은 더 이상 우리 동료가 아니며, 향후 학업과 관련된 학문적 활동에 함께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휴학생들은 수업 복귀자에게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미 복귀자가 휴학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을 설명했음에도 복귀가 단체 행동의 취지와 맞지 않으며 사유가 타당하지 않다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의 독선적인 의료개악에 맞서 함께 결의한 사항(수업 거부)을 저버린 복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본과 2학년은 단일대오를 견고히 해 잘못된 의료정책 저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본과 3학년 입장문에도 이와 유사하게 복귀 학생에 유감을 표하며 “단일대오 유지”를 재확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 휴학한 건국대 2,3학년 학생들이 복학생들에 낸 입장문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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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동료들에게 개인적으로 동맹휴학을 권유하거나, 실명 투표 등 우회적으로 단체행동을 압박하는 행위는 있었다. 이처럼 명시적으로 복귀한 학우를 비난한 사례는 처음이다. 이같은 행위는 교육부에도 신고가 접수 됐다. 교육부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는 건국대 의대생들이 단체행동 참여를 강요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건국대 의대 학장 및 보직교수들은 이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행위는 학생 개인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부당행위이며, 학칙에서 심각하게 취급하는 사안”이라며 “학교에서는 이 부당행위에 대해 절차에 따라 엄격하게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가 종료되면 학칙에 의거해 징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국대는 휴학생들의 복귀 독려도 잊지 않았다. 의대 교수진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수업에 복귀해달라는 공지를 보냈다. 조영일 건국대 의과대학장 등 의대 교수진은 “또 다른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때”라며 “좋은 의사가 되어 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사회에 기여하는 목표를 위해 캠퍼스로 복귀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