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수해 현장 방문.."읍면동 단위로 재난지역 지정"

by김겨레 기자
2020.08.12 17:10:49

경남 하동·전남 구레 등 수해 지역 방문
의전 최소화 위해 KTX 이용
文 "폭염 2차 피해·산사태 막도록 조치"
"코로나 방역 느슨해지지 않게 챙겨달라"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한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 등의 수해 지역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 지정 문제에 대해 “시군 단위로 여건이 안 되면 읍면동 단위로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방문,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수해 현장으로 이동하는 KTX 열차 내 회의실에서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복구 지원계획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보고에는 박종호 산림청장과 홍정기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관계자들에게는 “자원봉사자들 스스로 휴식 시설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테니 세심히 배려하라”며 “폭염에 따른 2차 피해를 막고 위험 지역의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호우가 끝나니 폭염이 시작됐다. 폭염 속에서 복구작업을 하게 되는데, 2차 피해를 막는 데 주력해 달라”면서 “집중호우 기간뿐 아니라 호우가 끝난 뒤에도 산사태가 있을 수 있으니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위험한 지역에서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권 원장에게 “이런 집중호우 상황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이 느슨해질 수 있으니 잘 챙겨 주시라”고 강조했다.

‘올해 수인성 전염병이 줄었다’는 질병관리본부 보고를 받고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민이 손 소독을 열심히 하고 마스크 착용을 계속해 도움이 됐다면 국민에게 심리적 보상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또 “이재민이 모여 있는 임시주거시설 방역과 수인성 전염병에 대해서도 잘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창 피해 복구 작업을 하는데 의전 문제로 장애가 되지 않을까 방문을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이 가는 것 자체가 격려가 될 수 있고 행정 지원을 독려하는 의미도 있어 수행 인원을 최소화해 방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