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보경 기자
2017.06.01 16:36:54
[이데일리 김보경 신정은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5월 판매량이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5개사 모두 해외 판매량이 급감했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에 따른 중국시장 판매 감소가 이어지면서 해외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66만3048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달 보다 12.9% 가량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13만5443대로 7.1%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14.3% 줄어든 52만7605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내수 6만607대, 해외 30만7362대 등 총 36만796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내수는 그랜저가 지난해 12월부터 5월까지 6개월 연속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돌풍을 이어갔지만 레저용차량(RV) 판매 부진으로 0.4% 감소했다. 해외는 해외공장 생산 분 판매량이 24.9% 가량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16.5% 감소했다. 중국 시장이 사드 영향에 따른 판매 급감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내수 4만3522대, 해외 17만5606대 등 총 21만912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보다 9.8%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신차 '스팅어(370대)'의 고객 인도가 시작됐지만 쏘렌토, K시리즈 등 주력모델 부진으로 8.6%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해외는 역시 중국 등 영향으로 해외공장 생산 판매가 17.8% 줄어들어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한국GM 역시 국내·외 시장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총 4만308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내수 판매량은 1만1854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 급감했다. 한국GM의 판매 호실적을 이끌었던 스파크가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어서다. 올해초 경쟁차종인 신형 모닝이 출시하면서 스파크 판매량은 4월에 전년대비 49.1% 감소한데 이어 5월에는 전년보다 56.9% 감소한 3682대로 집계됐다. 5월 수출은 3만1231대로 전년보다 10.1%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5월에 내수와 수출 모두 판매량이 줄어든 총 2만51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14.9% 감소했다. 내수는 9222대가 판매됐는데 전년도 SM6 사전계약분 대량 출고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판매호조의 기저효과 탓에 16.2% 감소했다. 수출은 5월 첫 주 황금연휴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전달보다 17.8%, 전년 동기보다 13.8% 줄어든 1만1295대가 판매됐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G4 렉스턴이 출시되면서 내수 판매량은 1만238대로 올들어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 11.4%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수출은 여전히 부진해 전년대비 48.4%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체 판매량도 전년에 비해 7%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판매량 감소에 대해 "향후에도 선진시장의 성장정체가 본격화 되고, 신흥시장 또한 성장회복을 확실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각 지역별로 전략 신차를 출시하는 등 저성장 기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