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16.01.26 17:19:43
4분기 구직급여 신청자 21만1382명...전년比 3.4%↓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작년 4분기 조선업을 중심으로 구직급여 신청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에 시달린 조선업을 중심으로 사실상의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작년 4분기 구직급여 신규신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조선업이 속한 기타 운송장비제조업의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업종에서도 34.3%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신규 신청자 수(21만1382명)가 작년 4분기 대비 3.4%(7413명)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것이다.
지역별로는 중화학공업과 기계공업이 발달한 울산(19.7%), 경남(5.0%) 등에서 구직급여 신청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고용노동부는 “300인 이상 제조업을 중심으로 장기 재직자의 이직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지속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울산, 경남 지역에서 신청자 수가 가장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3.6%), 숙박음식업(9.3%)에서 구직급여 신청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주택경기 호조에 따르 건설업(-21.1%)이나 사업서비스업(-4.6%), 전문서비스업(-9.7%) 등은 감소했다.
구직급여를 받은 기간별로 보면 210일 이상 받는 구직급여 신청자가 7.1%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10일 이상 수급자 중에서도 50대 이상(10.7%), 300인 이상 제조업(95.0%)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제조 부문 대기업의 경영사정 악화로 50대 이상 근로자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업별로도 명암은 뚜렷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대기업 사업장(4.2%)에서만 구직급여 신청자가 증가했고, 중소·영세기업은 감소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47.6%)에서 급증한 반면, 건설업(-26.2%)에서는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