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에 20만원?”…연어는 왜 금값이 됐나[궁즉답]
by강신우 기자
2022.07.05 19:11:19
1kg당 도매가 2만2000원 연초 대비 69%↑
1월만해도 ‘폭락’ 이슈였는데 2월부터 폭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항로 막혀 우회
전량 수입해 수급조절 불가능…국산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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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노르웨이산(대서양) 연어는 광어와 함께 ‘국민 횟감’으로도 불립니다. 1인당 연어 소비량은 58.4kg으로 세계 1위입니다. 세계 최대 양식연어 생산국인 노르웨이(53.3kg)보다 소비량이 많습니다. 연어는 부드러운 질감과 특유의 맛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 잡은 데다 웰빙 트렌드와 만나 소비량이 급증했는데요.
올 초(1월)까지만 해도 연어값은 ‘급락’이 이슈였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 소비 지역인 유럽과 미국에서 소비가 급감한 것이 주된 이유인데요. 코로나19 봉쇄 정책 강화로 유럽과 미국 내 연어를 주로 취급하는 레스토랑들이 휴·폐업하면서 산지인 노르웨이에 연어가 남아돌았을 때입니다. 현지 가격은 1kg당 4.3유로(한화 약 5830원)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7.7유로(1만450원)와 비교해 반값이었죠.
우리나라 대형마트에서도 100g당 1980원에 팔았습니다. 평균 판매가인 3480원보다 약 43% 저렴한 가격입니다. 그러던 것이 2월 중순 들어 폭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서울의 한 식당 사장님은 “9만원 하던 연어 한 마리가 지금은 20만원이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연어값 추이를 살펴보면 도매가(노량진시장·1kg당)는 2월초 1만3000원, 3월초 1만4000원에서 4월초에는 2만원을 찍더니 5월 2만2000원, 6월초에는 2만2000원선에 가격이 형성됐습니다. 연초 대비 두배 가량 뛰었죠. 소매가(대형마트3사·100g당) 역시 같은 기간 3500원, 3600원, 4300원, 4300원, 4400원으로 큰 폭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왜 연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오르는 걸까요. 이유는 유통비 상승입니다. 노르웨이 연어의 운송 코스였던 러시아 영공이 전쟁으로 폐쇄되면서 우회항로로 돌아오게 됐는데 이 때문에 운임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여기에 연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국내 물량을 조절할 수도 없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노르웨이산 연어는 러시아 영공 폐쇄로 다른 경로로 돌아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물류비가 급등했다”며 “현재 연어는 전량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비축할 수 있는 품목도 아니다보니 수급조절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해수부는 연어의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7년까지 수입연어 4만t을 국내 생산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2029년부터는 해외 수출시장을 개척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2024년까지 스마트양식 클러스트 3개소를 순차적으로 완공해 생산기지를 만들고 2025년부터는 대기업과 중소업체의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해 연어 양식기술의 국산화와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양식 중소업체가 협력해 국내에 약 4200억원 규모의 대서양 연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산 대서양 연어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 향후 수출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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