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수산물 노하우 담은 대게백간장…'브랜드K' 달고 해외로

by김호준 기자
2021.03.11 16:32:18

더동쪽바다가는길 '대게백간장'
20년 수산물 다뤄온 노하우 담아
코로나에도 지난해 회사 매출 71% '껑충'
"브랜드K로 인지도↑…회사와 직원 '스타' 만들어"

홍영의 더동쪽바다가는 길 대표.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브랜드K가 회사와 직원들을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혜택을 받은 만큼 또 다른 원동력이 돼 시너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설립한 ‘더동쪽바다가는길’은 동해에서 나는 수산물과 경북 영덕 인근 지역 내 농산물을 활용해 가공식품을 만드는 회사다. 20여 년 이상 수산물 관련 사업을 해온 홍영의 대표가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게나 청어, 청어알 등 특산품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홍 대표는 각종 수산물 요리대회 수상 경력이 있는 요리 전문가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2018년 제조 특허를 획득하고 개발한 ‘붉은대게 백간장’은 그야말로 ‘히트’를 치고 있다. 보통 간장은 숙성 과정에서 콩에 든 아미노산이 당, 지방산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성된 멜라노이딘이란 물질이 색깔을 검게 한다. 그러나 붉은대게 백간장은 생콩을 활용해 갈변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투명에 가까운 맑은 백색을 띄어 기본 재료의 색을 살리면서도 맛을 내는 기능까지 뛰어나 탕이나 무침, 계란찜 등 요리에 골고루 활용할 수 있다.

영덕 특산물인 대게를 포함해 양파, 다시마, 건멸치, 대파 등 각종 천연재료를 넣고 추출한 추출물에 정제염을 넣고 숙성해 불순물과 건더기를 걸러 맑게 만들었다. 홍 대표는 “재료를 직접 추출해서 만들고 일정 기간 숙성을 반드시 거치기 때문에 제품의 완성도가 높다”고 자부했다.

이처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이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판로개척은 쉽지 않았다. 특히 해외 수출의 경우 바이어가 직접 맛을 봐야 했지만, 대면 미팅이 제한돼 더욱 어려운 시점이었다.



그 때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국가대표 중소기업 브랜드 ‘브랜드K’가 빛을 발했다. 붉은대게 백간장은 지난해 5월 브랜드K 제품으로 선정됐다. 홍 대표는 정부가 인증한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 어필했고, 그 결과 호주와 싱가포르 수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현재는 미국과 태국 진출도 논의하고 있다.

(사진=더동쪽바다가는길)
국내에서는 유명 홈쇼핑과 새벽배송 업체를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K에 선정된 후 중소기업·소상공인 전용 온라인 플랫폼 ‘가치삽시다’와 코레일 브랜드K 명품관 등 여러 온·오프라인 기획전에 참여하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덕분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1%나 증가했다. 특히 브랜드K 선정 제품인 대게백간장 매출이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한 회사는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 농산물 생산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영세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도 보장해주고 있다. 지역 내 수산물 관련업 종사자들을 채용해 생산 품질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홍 대표는 “브랜드K는 한 기업의 한 제품을 스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을 만들어낸 회사와 직원들을 스타로 만들어주는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면서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걸어가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