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시마다 역사 쓴 현대차... GV70, `홈런` 대열에 합류하나

by송승현 기자
2020.12.14 17:10:21

제네시스 두 번째 SUV GV70‥내년 1월께 출시 전망
올해 총 6종 신차 출시‥각종 최단시간·최다기록 갱신
신형 카니발 2만3000여대 계약‥車 시장 역사 쓰기도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인 GV70이 내년 1월 공식 출시될 전망이다. 올해 총 6종의 신차(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 현대·기아자동차(000270)가 연이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GV70도 흥행몰이 대열에 참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네시스의 두 번째 SUV GV70. (사진=방인권 기자)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8일 자사의 두 번째 SUV이자 첫 중형 SUV 모델인 GV70을 공개했다. GV70은 올해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7번째 신차 모델로 올해를 ‘신차 골든 사이클’로 규정하며 신차효과 극대화를 위한 `피날레`인 셈이다. 지난해부터 잇달아 출시된 현대차그룹의 신차들은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작은 기아차의 K5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K5는 사흘 만에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하면서 기아차 모델 역사상 가장 빠른 실적을 달성했다.

뒤이어 올해 첫 신차 모델로 낙점된 제네시스 GV80은 계약 첫날 1만5000여대 계약을 성공시키면서 신차 출시 흥행몰이에 서막을 알렸다. 이는 제네시스가 GV80의 연간 판매 목표량으로 2만4000대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곧이어 출시된 기아차 쏘렌토는 사전계약 첫날 1만8800건을 기록해 기아차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썻다. 지난 3월에는 SUV의 수요 증가로 ‘국민차’에서 밀려난 7세대 아반떼가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대를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아반떼의 사전계약 1만대 돌파는 지난 1990년 아반떼가 처음 출시된 이후 30년만에 쌓은 ‘금자탑’이다.

제네시스에도 GV80에 이어 G80이 압도적인 실적을 내면서 잇단 ‘신차 홈런’ 대열에 합류했다. G80은 출시 첫날 2만2000대를 기록하며 현대차그룹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갈아치웠다. 2만2000대는 G80의 연간 국내 판매량 목표인 3만3000대의 67% 해당하는 수치다. 무엇보다 G80의 실적은 대중적인 모델이 아닌 고급 준대형 세단 모델을 통해 달성한 기록이라는 측면에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제네시스의 두 번째 SUV GV70 실내 모습. (사진=방인권 기자)
그다음 출시된 현대차 중형 SUV 신형 투싼도 사전계약 첫날 만에 1만대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현대차 SUV 최초 1만대 돌파라는 또 하나의 신기록을 썼다. 올해 화룡점정은 기아차의 신형 카니발이었다. 신형 카니발은 사전 계약 첫날 2만3006대를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단시간·최다기록을 갈아치웠다. 2020년은 현대차그룹이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가는 ‘겹경사’의 해였던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신차 흥행몰이의 일등 공신으로 디자인 혁신을 꼽는다. 현대차그룹은 벤틀리 출신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담당 부사장(현 현대차그룹 CCO)을 영입하면서 디자인 혁신에 서막을 알렸다. 이어 GM 및 벤틀리 출신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전무와 폭스바겐 출신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담당 상무 등을 영입하며 디자인에 큰 공을 들였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인피니티 수석 디자인 총괄 출신 카림 하비브 디자이너를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로 선임했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BMW 출신 강원규 디자이너를 기아디자인이노베이션실장 상무로 영입하며 디자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첫 고급 중형 SUV 모델이자 디자인 혁신에 성공한 GV70도 흥행몰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GV70이 내년 1월 중순께 공식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제네시스의 첫 번째 SUV 모델인 GV80은 지난 12월 공개 이후 한 달만인 지난 1월 15일 공식출시된 바 있다. GV70 역시 공개 시기가 맞물리는 만큼 연초 현대차그룹 첫 모델로 출격 시기를 잡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 중형 SUV는 수입차의 전유물이었지만, GV70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에게도 대안이 생긴 셈”이라며 “GV80의 흥행을 비춰볼 때 GV70도 그 대열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