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안보대화 공식 출범…양국 경제협력 새 물꼬

by박태진 기자
2023.05.03 18:17:50

조태용-아키바 다케오 서울 모처서 회동
공급망·핵심기술·기후변화·에너지 안보 의견 교환
안보실장 회담서 7~8일 기시다 방한 준비현황 논의
‘미래지향적’ 안보·경제·사회문화·인적교류 등 협력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한일 양국이 3일 경제안보대화를 첫 가동하며 경제안보 협력에 새 물꼬를 텄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해 셔틀외교(상대국을 오가며 정상회담을 하는 것)를 복원했을 당시, 이 기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양국은 또 안보실장 회담을 갖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사진=대통령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한일 안보실장 회담 및 경제안보대화 출범회의를 가졌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대통령실은 “조 실장과 아키바 국장의 주관하에 개최된 이번 출범회의에서는 공급망 안정과 회복력 제고, 핵심·신흥기술,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등의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향후 양국의 공동이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자는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일 안보실장 회담에서는 3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이후 조성된 한일관계의 본격적 발전 흐름을 평가하고, 오는 7일과 8일로 예정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과 관련한 준비 현황을 논의했다.



특히 조 실장과 아키바 국장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안보, 경제, 사회문화, 인적 교류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을 계속 구체화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양측은 날로 심각해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국제사회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제재 시행과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 등 단합된 대북 대응 과정에서 한일·한미일이 더욱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북한 인권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도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며 발전시켜 나간다는 측면에서,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이행 과정에서도 긴밀히 연대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한편, 아키바 국장은 면담 모두에 최근 수단 철수 과정에서 보여준 우리 측의 일본인 철수 지원과 관련해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