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소현 기자
2020.08.13 16:30:54
국민은행 대출 담보물건 매각에 상환
우리·산업은행은 연말로 만기 연장
대주주 마힌드라 대신할 새 투자자 모색
내년까지 신차 4종 투입..'기사회생' 기대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주주 마힌드라를 대신할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쌍용자동차(003620)가 유동성 위기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내 한 채권은행이 대출을 회수하면서 앞으로 국내외 금융기관의 차입금 상환 압박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쌍용자동차는 새 투자자를 찾고 하반기 신차 2종을 포함해 내년 첫 전기차 등으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채권은행 중 하나인 KB국민은행에 87억5만원 규모의 대출을 모두 상환했다.
쌍용차는 국민은행으로부터 일반 시설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위해 담보로 잡은 쌍용차 구로정비사업소가 매각되면서 상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지난 2분기 이후 쌍용차 채권단에서 빠졌다.
나머지 쌍용차의 채권단은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이 남았는데 모두 대출의 만기를 연말로 연장해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급적 기업 대출 회수를 자제해달라는 금융감독당국의 당부에 따른 조치였다. 쌍용차 대출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 150억원, 산업은행 900억원이다.
하지만 외국계 금융기관들로부터 빌린 대출금이 더욱 커 유동성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분 75%를 쥐고 있는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투자자를 찾으면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마힌드라의 지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뜨릴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힌드라의 지분율이 50% 아래로 내려가면 외국계 은행들의 차입금 상환 문제가 불거진다. 외국계 은행들의 차입금에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를 초과해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지난 3월 공시한 분기보고서 따르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3899억3296만원이다. 이 가운데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외국계 금융권의 차입금이 상당하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경영권을 내려놓으면 외국계 은행들이 쌍용차에 즉시 대출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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