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오직 국민만 믿고 정직한 대통령 되겠다”

by박태진 기자
2022.03.10 17:02:32

10일 당선인 신분으로 첫 행보 시작
당선 인사서 “왜 국민이 불러냈는지 생각”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당선 축하, 한미동맹 강조”
미국 조기방문·바이든 5월 방한 성사 여부 주목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첫날인 10일 당선인 신분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아침부터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와 현충원 참배, 대국민 당선 인사 등을 순차적으로 소화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당선 인사를 통해 “정치를 시작한 후 여러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왜 국민이 저를 불러냈는지, 무엇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를 생각했다”며 “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께서는 26년간 공정과 정의를 위해 어떠한 권력에도 굴하지 않았던 저의 소신에 희망을 걸고 저를 이 자리에 세우셨다”며 “이 나라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개혁의 목소리이고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이라며 “저는 이러한 국민의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정부, 국민 앞에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외교 행보’도 이어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를 받고 20분간 통화했다. 이날 새벽 당선 수락 인사를 한지 5시간여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윤 당선인에게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끈 데 대해 축하드리며, 이번 당선을 계기로 앞으로 한미 양국이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에서 더 나아가 코로나와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특히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 과정에서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 국제협력을 주도하고 있는데 대해 경의를 표했다. 또한 연초부터 이어져 온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과 관련,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도 한반도 사안에 대해 면밀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취임 후 백악관을 방문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초청에 감사하다. 조만간 직접 뵙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의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차 5월 하순 일본 방문을 추진하는 것을 계기로 한국을 함께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