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트럼프 정책변화 예고된 것..기회될 수도"

by하지나 기자
2024.12.10 15:50:28

한미 재계회의 참석차 미국 방문
테네시주 블랙번·해거티 상원의원 등과 회동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 “모든 문제를 기회 요인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재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신 부회장은 이날 워싱턴DC 상원의원 건물에서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공화·테네시)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에) 어느 정부가 들어오든 변화가 있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이런 (정책) 변화가 기회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마샤 블랙번(Blackburn) 공화당 상원의원과 간담회를 진행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또한 “중국은 아마 좀 더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것 같은데, 만약 중국 기업들의 진입이 좀 더 어려워진다면 그것은 특히 한국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블랙번 의원과 면담에 대해선 “한국, 특히 LG가 미국에 많이 투자했고 앞으로도 투자하게 될 텐데 이는 미국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발전에 굉장히 좋은 일이므로 그런 의미에서 협조를 부탁했다”면서 “(블랙번 의원도) 기꺼이 그런 메시지를 트럼프 정부에 전달하고 본인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랙번 의원은 대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된 바 있는 공화당 핵심 인사다.

지난해 말 테네시주에 착공한 LG화학의 양극재 공장과 관련 추가 투자와 관련해선 “1기 투자를 한 다음에 상황을 본다는 것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계획 자체에는 큰 변화는 없다”고 했다.

향후 대미 투자 분야 등과 관련해서는 “당장은 배터리 수요 등으로 좀 보류되는 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당연히 더 많은 물량이 필요하게 돼서 (블랙번 의원과) 서로 가정적으로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신 부회장은 10일에는 빌 해거티 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해거티 의원은 올해 미국 상원의원단 아시아 순방 단장으로 방한해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하는 등 한미 경제동맹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