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 편의점도 '방긋'…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by남궁민관 기자
2022.04.05 17:22:14

저녁 술자리 늘며 숙취해소제 판매량 증가세
대면 등교하고 재택 근무 줄자 간편식 잘 팔려
유동인구 늘면서 GS25 교통카드 판매도 증가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점차 완화되면서 생활밀착형 유통채널인 편의점에서부터 일상회복에 나선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까지 대면 수업이 재개되고 기업들의 재택 근무 역시 축소되면서 간편식과 교통카드 매출이 느는가 하면 특히 음식점 영업시간 및 인원제한이 풀리며 늘어난 저녁 자리에 숙취해소제를 찾는 이들 또한 많아진 모습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지난 2월 18일 저녁 9시에서 10시로, 지난달 5일 저녁 10시에서 11시로 완화한 데 이어 전날(4일)부터는 저녁 12시까지 완화하는 조치를 시행하면서 저녁 시간대 일상 회복 역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당장 편의점의 숙취해소제 판매 신장에 반영됐다. 편의점 GS25의 지난달 셋째 주부터 넷째 주(3월 21일~4월 3일) 숙취해소제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38.8% 증가했고 CU의 경우 같은 기간 전월 동기 대비 16.1%의 판매 신장률을 보이며 비슷한 추세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숙취해소제 판매가 전월 동기 대비 2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그간 부쩍 줄었던 저녁 술자리가 다시 늘어나면서 이같은 숙취해소제 판매 역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감소세를 보이면서 오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2년여 만에 완전 해제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당분간 이어질 술자리 증가에 따른 숙취해소제 판매량 확대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목할 대목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캔맥주, 소주 판매량이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코로나19 펜데믹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사기간 중 영업시간이 저녁 11시까지 제한됐던 만큼 여전히 ‘홈술’·‘혼술’을 즐기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S25의 경우 소주는 14.7%, 캔맥주는 17.4% 판매가 증가했고 CU 역시 소주 6.2%, 캔맥주 8.9%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GS25 편의점에서 한 고객이 숙취해소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GS25)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도시락이나 컵라면 등 편의점 간편식 판매량 증가에도 반영됐다.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 대부분이 대면 수업을 재개하면서 3월부터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상당수의 기업들이 그간의 재택 근무를 축소하고 정상 출·퇴근이 이뤄지면서, 편의점에서 한끼식사나 요기를 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GS25가 지난달 셋째 주부터 넷째 주 도시락과 컵라면 판매 추이를 살펴본 결과 전월 동기 대비 각각 22.2%, 26.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샐러드와 조리면 등 간편식 역시 같은 기간 23.2%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CU와 세븐일레븐도 GS25와 다르지 않았다. CU는 도시락과 컵라면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5.8%, 7.9% 판매량이 늘었고, 이외 삼각김밥 등 주먹밥 역시 같은 기간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직접적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교통카드 구매 및 충전 수요 또한 늘었다. 주요 편의점 업체 중 GS25의 신장률이 가장 두드러졌는데 지난달 셋째 주부터 넷째 주 교통카드 구매 및 충전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2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지 않았고 일부 완화는 됐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두려움을 갖고 있는 고객들도 상당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오피스나 학원가 상권에 위치한 편의점들이 완전히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점차적으로 일상 회복이 이뤄지면서 이들 상권 내 편의점주들도 파라솔(간이 테이블)도 설치하고 예전처럼 영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