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세단 왕좌' 오른 쏘나타, 국민차 명성 탈환 노린다

by신민준 기자
2022.01.05 16:45:16

쏘나타 작년 내수 판매량 6만3109대…K5 누르고 국산 중형 세단 1위 차지
車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 적고 기본 옵션 등 상품성도 부각
올해 페이스리프트 또는 풀체인지 모델 출시 가능성…판매 기대↑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쏘나타가 국산 중형세단시장의 왕좌자리에 올랐다. 기아(000270) K5 등 다른 차량들과 비교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출고 지연 영향을 적게 받은데다 다양한 기본 옵션 장착 등으로 상품성이 도드라진 영향이다. 올해는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또는 풀체인지(완전 변경) 또는 모델 출시가 점쳐지면서 쏘나타가 왕년의 ‘국민 차’ 명성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 (사진=현대차)
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쏘나타의 작년 내수 판매량은 6만3109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위 자리를 차지한 기아 K5의 판매량(5만9499대)보다 3610대 더 많은 수치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6와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는 연간 판매량 각각 3198대와 3107대에 그쳤다.

2020년에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K5의 내수 판매량은 8만4550대로 쏘나타의 6만7440대보다 1만7110대(25%)나 많았다. 기아가 외관 디자인 등을 혁신적으로 바꾼 3세대 K5를 내놓으면서 쏘나타와 판매량에서 큰 격차를 벌인 것이다. 당시 기아는 기아 차량 디자인의 상징이었던 타이거 노즈(Tiger Nose) 라디에이터 그릴을 기존보다 가로 너비를 크게 확장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또 쏘나타와 K5보다 한 체급 위로 평가받는 그랜저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그랜저(2020년식) 2.5가솔린 가장 낮은 등급(트림)인 프리미엄의 기본 가격은 3294만원으로 쏘나타(2020년식) 2.5가솔린 터보 N라인의 최고급 등급 인스퍼레이션 기본 가격 3642만원보다 348만원이 저렴하다. 그랜저는 2020년에 14만5463대가 팔렸다. 쏘나타 판매량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하지만 1년 만에 분위기가 다시 역전됐다. 업계에서는 쏘나타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출고 지연 영향이 다른 차량보다 적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K5는 모델(가솔린과 하이브리드, LPI(LPG))별로 차량을 인수받기 위해 적게는 4개월에서 많게는 10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반면 쏘나타의 출고 지연 기간은 2~3개월로 K5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아울러 다양한 기본 옵션을 갖춘 쏘나타의 상품성도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쏘나타의1.6가솔린 터보 엔진의 가장 낮은 모던 트림(등급)의 경우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량/보행자)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 첨단 기술을 장착한 옵션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쏘나타는 또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오토홀드 포함)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운전석) △뒷좌석 에어벤트 △후방모니터(조향 연동, 주행 중 후방 뷰) △크루즈·오토 라이트 컨트롤 △수동식 틸트앤(&)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등 다양한 편의 사항들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쏘나타는 또 작년에 최대 5% 가격 할인과 12.3인치 액정표시장치(LCD) 옵션 등이 포함된 60만원 상당의 ‘컴포트I’ 옵션도 무료로 장착해줬다.

특히 쏘나타는 올해 페이스리프트 또는 풀체인지 모델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판매량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호불호가 있었던 외관 디자인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16년간 무려 11번이나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릴 정도로 국민차란 타이틀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델이었다”며 “하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그랜저, K5에 밀리면서 국민차 자리를 내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작년에 K5를 제치고 국산 중형세단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신형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