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도는 12월 IPO… "시선은 일단 내년으로"
by권효중 기자
2021.12.07 22:45:27
KTB네트워크, 7일 청약 ''반전'' 마무리 성공
툴젠 부진, 래몽래인·오토앤 등은 상장 일정 연기도
1월 LG엔솔·현대엔지니어링 상장에 ''눈길''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연말을 맞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오미크론 변이 속 순탄치 못한 마무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청약을 진행한 툴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내고, 예정됐던 상장 일정이 밀리는 종목들도 나오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눈 역시 내년을 향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청약을 진행한 KTB네트워크는 최종 청약 경쟁률 327대 1을 기록, 증거금 약 4조75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다소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로 인해 우려를 모았지만, 청약에서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KTB네트워크는 기관 405곳이 참여, 경쟁률 50.19대 1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를 희망 밴드(5800~7200원)의 최하단인 58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공모 규모는 약 1160억원에 달하게 됐다. 참여 기관의 절반에 가까운(44.7%, 181곳)이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을 써냈고, 수량 기준으로는 93.3%에 달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등 우려가 더욱 컸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최근 악화된 주식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주주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라며 “우수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데다가 공모 가격에도 메리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KTB네트워크가 우려를 덜어냈지만, ‘유전자 가위’ 플랫폼 기술 기업인 툴젠은 공모 과정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툴젠은 지난달 25~26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9.54대 1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하단(10만~12만원)을 밑돈 7만원으로 결정했다. 여기에 지난 2~3일 진행된 청약 역시 경쟁률 164.13대 1에 그쳤다. 증거금은 약 1조4361억원이 모였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자발적 풋백 옵션(환매청구권)을 부여했지만 올해 내내 이어진 바이오 공모주에 대한 저조한 관심, 증시 불안 등이 겹치게 됐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0일로, 툴젠은 이에 4번의 도전 끝에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게 될 예정이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 업체 래몽래인과 자동차 플랫폼 기업 오토앤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예정된 일정이 뒤로 밀려나게 됐다. 특히 오토앤은 상장 일정이 내년 초로 조정됨에 따라 이달 중 신규 상장을 마무리하는 공모주는 3개(툴젠, KTB네트워크, 래몽래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래몽래인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수요예측을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청약은 20~21일 이뤄진다. 현대자동차의 사내 벤처로 시작한 ‘차량용품 플랫폼 기업’ 오토앤은 이번 주 수요예측이 예정돼있었으나 지난 6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수요예측을 내년 5일부터 6일까지로, 청약을 1월 11일부터 12일까지로 조정했다. 이들은 모두 희망 밴드를 조정하지는 않았고, 매출과 사업 내용 등을 증권신고서에 보강했다. 오토앤의 예정된 일정이 밀림에 따라 이달 상장을 마치는 공모주(스팩, 리츠 제외)는 오토앤을 제외한 총 3개가 될 예정이다.
한편 내년 초 ‘최대 기대주’로 꼽히던 종목들은 고대하던 상장 예비심사 문턱을 넘은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30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6일자로 각각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증권신고 정정 등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1월 중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