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 2020]남성호 "코로나19 이후 시니어도 식료품 온라인으로 산다"

by유현욱 기자
2020.06.11 17:18:03

11일 이데일리 전략포럼 디스커션
60세 이상, 비대면 소비 20% 넘었다
"주기는 짧아지고 양은 늘렸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 팀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Discussion에서 ‘인구구조가 바꾸는 소비패턴과 산업’이란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첫날 주제인 ‘인구쇼크, 한국사회 진단’을 이어 ‘인구쇼크, 기회로 바꿀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금융과 제조, 소비 등 각 분야에서 인구변화를 어떻게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소비자들은 나의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제품과 서비스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이런 경향에 불을 붙였습니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 팀장은 11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디스커션에 패널로 참석해 “(코로나19를 전후해) 시니어 중 20% 이상이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사기 시작했는데, 점차 구매 주기는 짧아지고 구매량은 늘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60세 이상을 일컫는 시니어는 전통적으로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로 분류됐다.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인구쇼크와 한국사회 대전환’을 주제로 진행된다. 최근 급속도로 변화 중인 인구문제를 되돌아보고 향후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 토론 주제는 ‘인구구조가 바꾸는 소비패턴과 산업’이다.

사회자인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모바일 서비스가 갖춰야 할 경쟁력이 무엇인지’ 한 대표에게 물었다. 남 팀장은 “소비자들이 정보 과잉과 복잡성에 불편함을 느낀다”면서 이를 해소하고 소비자를 끌어당길 4가지 포인트로 콘텐츠 연관성, 시의 적절성, 재미, 익숙함을 꼽았다.

이는 새로운 것(New)을 추구하되 익숙함(Familiar) 안에서 소비하는 ‘뉴밀리어(Newmiliar)’ 현상이 강화될 것이란 문 교수 진단과 일맥상통하는 분석이다.



남 팀장은 앞으로 뜰 상품군과 관련, 급팽창하고 있는 새벽 배송 시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남 팀장은 “식(食)의 관점에서 경계가 허물어졌다”며 배달, 외식, 간편식 간 무한경쟁체제로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하면서 맞벌이가정과 같이 이전에 없던 소비집단을 창출한 데다 야식이나 간식 같은 ‘4번째 식사’도 탄생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끼니 별 섭취 빈도를 살펴보면 아침과 점심은 전년 대비 끼니 수가 감소했으나 저녁과 야식 등은 끼니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남 팀장은 “스마트 쿠킹 디바이스인 에어 프라이어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2017년 이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불과 3년”이라면서 “향후 식품시장은 가정 내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제품들과 어떻게 상생공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은 이미 2018년 40%를 넘어섰다. 현재는 65%를 웃돈다. 오는 2023년엔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이 연간 13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란 추산이다.

남성호 팀장은 연세대 경영학 석사를 수료하고 200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마케팅리서치센터 마케팅리서처, 햇반팀 브랜드 매니지먼트 스페셜리스트, 트렌드전략팀 팀장을 지냈다. 소비 트렌트 및 라이프 스타일 전문가로서 특히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대한 이해가 밝은 인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