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간 84조 팔아 치운 中 광군제…韓 화장품 업계 ‘함박웃음’
by이윤화 기자
2020.11.12 16:55:56
알리바바그룹, 올해 광군제 ‘초당 58만개 판매’
전통 강자 ‘K뷰티’ 2020 광군제서 역대급 흥행
LG생건 ‘후’·아모레 ‘설화수’ 각각 181%·174%↑
|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11.11 페스티벌(광군제)의 총거래액은 4982억 위안(약 83조 797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알리바바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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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알리바바그룹의 ‘광군제’ 거래액이 사상 최대치인 83조원대를 기록한 가운데, 코로나19로 고전하던 국내 화장품 업계도 역대급 흥행 성적표를 거뒀다.
12일 알리바바그룹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티몰·타오바오·티몰 글로벌·알리익스프레스·카오라·페이주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틀어 총거래액 4982억위안(약 83조7972억원)을 달성한 것을 나타났다.
2020년 광군제 흥행 배경에는 알리바바그룹 측이 행사 기간을 11일로 늘린 것에 더해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보상소비 성향이 표출된 것이 크다.
또한 매년 확대되는 라이브 커머스 판매도 소비 충동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일 자정부터 11일 정오까지 타오바오 라이브 내 28개 라이브스트리밍 스튜디오의 총거래액이 1억 위안(약 168억2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알리바바의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지난해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그중에서도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화장품(뷰티) 브랜드들이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 후 ‘천기단 화현’ 세트. (사진=LG생활건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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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CNP 등 6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15억5000만위안(약 2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4% 신장하는 성과를 거둬 역대 최대 매출을 갱신했다.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181% 신장해 뷰티 브랜드 10억위안(약 1680억원) 브랜드 클럽에 입성했다. 이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에 오른 기록이다.
특히 후의 대표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00% 증가한 76만 세트가 팔렸다. 이는 티몰 전체 카테고리 중 매출 기준으로 화웨이,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한 성과다. 또 뷰티 카테고리에서는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고,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로 세분화 했을 때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1위를 차지했다.
숨은 전년 대비 92% 신장하며, 국내 럭셔리 뷰티 브랜드 중 3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오휘 783%, CNP 156%, 빌리프 153%, VDL 7%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다.
| 설화수 자음생 4종 세트.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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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올해 광군제 매출액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며 역대 최다 성적을 거뒀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대표 K뷰티 브랜드로 꼽히는 ‘설화수’는 올해 매출액이 174% 성장하며 티몰 럭셔리 뷰티 부문 5위에 올랐다.
광군제 전용 상품 출시 등 공을 들인 덕분에 지난달 예약판매 3분 만에 1억위안(약 170억원)을 판매한 데 이어 반나절 만에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 설화수 스킨케어 세트만 총 110만개가 팔렸다.
개별 브랜드 별로 보면 아이오페와 프리메라도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66%, 446% 늘었고, 라네즈 립슬리핑 마스크는 예약 판매 첫날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블랙 파운데이션 및 쿠션 등을 필두로 한 헤라는 전년 대비 100% 성장, 에이지 컨트롤 라인 등 마몽드는 25% 성장했다.
애경산업도 같은 기간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115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이는 2019년 행사 매출액 대비 24% 성장한 수치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은 ‘AGE 20’s(에이지 투웨니스) 에센스 커버 팩트’로 행사 기간에 45만4000개가 판매됐다.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는 올해도 티몰 내 BB크림 부문에서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해 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는 고체 파운데이션 내 수분 에센스를 함유한 차별화된 제형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촉촉하면서도 커버력이 좋은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소중견 브랜드 활약도 돋보였다. 닥터자르트는 이번 광군제 기간 동안 2억862만위안(한화 354억원) 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사전 예약판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전년 닥터자르트 광군제 총 매출을 가뿐히 뛰어넘은 것은 물론 작년 대비 사전 예약판매 매출이 307%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번 행사 기간 닥터자르트의 더마스크 바이탈&수딩 솔루션 세트, V7 토닝 라이트, 더메이크업 리쥬비네이팅 뷰티밤이 인기 제품 3위 제품으로 꼽혔다. 스킨케어 분야에서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올해 광군제 행사 기간에만 국내 전자상거래 연간 거래액(약 134조원)의 60%에 달하는 금액이 거래됐다”며 “이렇게 중국 이커머스 행사 영향력이 막강하다보니 국내 뷰티 브랜드들이 향휴 중국 시장 히트 상품 개발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