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직원폭행 양진호 대표 수사 확대…"강력 처벌" 청원 줄이어

by신상건 기자
2018.10.31 14:40:06

기존 사이버 수사전담팀에 광역수사대 추가 투입
폭행과 음란물 유포방조 혐의 집중 수사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강력 처벌' 요구 청원글 줄이어

(사진=뉴스타파 홈페이지 캡처)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경찰이 전 직원 폭행 영상이 공개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대표에 대해 합동 수사전담팀을 구성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31일 “양진호 대표 사건에 대해 사이버·형사 합동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 대표는 이미 불법 영상물 유포 방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경찰에서는 그간 사이버사수대를 중심으로 웹하드 수사전탐팀을 꾸려 수사해왔다”며 “그러던 중 양 대표의 폭행 논란이 새롭게 불거지면서 기존 수사전담팀에 광역수사대 형사를 추가로 투입해 합동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합동 수사전담팀을 통해 양 회장의 폭행 혐의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지난 30일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양 대표가 전 직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무차별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 2015년 4월 경기도 분당에 있는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촬영된 것이며 양 대표가 영상을 기념품으로 소장하기 위해 직원에게 촬영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양 대표의 폭행 영상에 나온 피해자와 참고인을 조사해 양 대표에 대한 혐의점을 확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피해자와 참고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양 대표를 소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현재까지 진행해 온 양 대표의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한다. 경찰은 지난달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한국미래기술의 관계사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이후 두 업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 대표를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해왔다. 경찰은 두 업체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양 대표가 어떤 이익을 얻었는지 등도 밝힐 방침이다.

한편 양 대표의 전 직원 폭행 영상이 공개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한 청원자는 “양 대표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고 이런 엽기적인 행각을 직원들에게 시킨 것이다. 양 대표가 이런 엽기적인 행각을 벌여놓고도 아무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은 그를 비호하는 법조계 인사들이 있었다는 주변의 진술이 있었다”며 “가장 충격적인 것은 피해자 중에 양 대표를 신고하는 등 관련 증언과 팩트가 많은 데도 조사조차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2년 전 첫 제보한 사건이 무혐의 처리된 뒤 재수사 지시가 있었는데도 수사당국이 이를 뭉갰다”며 “법조비리까지 볼 수 있는 정황이 있다”며 양 대표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