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광수 기자
2019.01.02 15:51:58
기관 3000억원 순매도…지수 하락에 증권업 3.12%↓
시총상위주 대체로 하락…셀트리온·삼성전자우↓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새해 첫 거래일 상승으로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가 하락으로 마감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의 제조업 분야가 지난달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위축됐다는 지표가 나오며 하락폭이 컸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1.04포인트, 1.52%하락한 2010.00에 마감했다. 이날 무역분쟁 완화 기대에 장중 2053.45까지 상승했던 코스피는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발표되며 하락으로 전환됐다. 장중 한 때 2004.27까지 떨어지면서 2000선도 무너지나 했지만, 막판 낙폭을 줄이면서 2010선을 가까스로 사수했다.
이날 중국 매체 차이신(財新)은 지난해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전월의 50.2에서 하락해 201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구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 완화에 힘입어 상승으로 출발했으나 중국 제조업지표 둔화에 다른 경기 둔화 이슈가 부각되며 하락으로 전환됐다”며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규모가 1만계약이 넘는 등 수급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3011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며 지수 하락을 부추켰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와 사모펀드가 각각 1620억원, 1113억원 순매도했다. 투신권과 기타금융은 각각 33억원, 34억원 순매수했다. 오전까지 매수세를 유지했던 외국인도 277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308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종합해 총 53억원 순매수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으로 마감했다. 증권업종이 3.12% 내리며 가장 크게 하락했고 화학과 건설업, 의약품, 운수장비, 금융업, 은행, 철강금속, 기계, 음식료업 등이 뒤를 이었다. 전기가스업과 통신업, 섬유의복업종만 상승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0.13% 상승했지만 셀트리온(068270)이 3.60% 하락했고 삼성전자우(00593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현대차(005380) LG화학(051910) POSCO(005490) 삼성물산(028260) NAVER(035420)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등은 하락했다.
개별종목으로는 S-OIL(010950)이 배당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증권가 전망에 6.55%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도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에 5.85% 내렸다. 반면 한국전력(015760)은 에너지 원가 하락 기대에 2.85%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2176만여주, 거래대금 4조2351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없이 23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610개 종목이 내렸다. 5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