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영환 기자
2016.03.02 18:59:46
정청래 11시간39분 기록 넘겨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로 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마지막 토론자로 나서서 11시간39분을 넘는 토론을 이어갔다. 11시간39분은 종전 정청래 더민주 의원이 기록했던 최장 시간 무제한 토론 기록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7시 2분쯤 38번째 주자로 단상에 올라 토론을 시작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에게 정말 죄송하다. 죽을 죄를 지었다. 용서해달라”며 토론을 시작했다. “의원들의 열정과 국민의 열망을 제 판단으로 날려버렸다”면서 거듭 용서를 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해 오는 10일까지 필리버스터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갑자기 중단 결정을 했다. 이 결정에 대해 지지자 사이에서도 비난 여론이 일자 고개를 숙였다. 그는 “테러방지법 수정안이 통과될 때까지 서있겠다, (중단선언에 대해) 국민들이 용서할 때까지 이 자리에 서있겠다”면서 무제한 토론을 최대한 길게 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 원내대표는 오후 6시42분을 넘어서면서 지난달 27일 필리버스터 17번째 주자로 나선 정청래 의원이 세운 11시간 39분 동안의 토론 최장 시간 기록을 넘어섰다.
김기준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할 수 있는데 까지 하겠다고 했다. 그게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이라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의 마지막 무제한 토론이 길어지면서 본회의 일정도 무제한으로 연기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필리버스터 중단 이후 테러방지법과 개정선거법을 비롯한 무쟁점법안 67건 처리가 예상된다.